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공통 교육과정)에 대해 “교육 현장과 소통 없이 밀어붙이는 교육 정책은 더 이상 안된다”고 25일 밝혔다.

IB는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다. 제주도 교육청은 IB 과정에 대한 교사 설명회를 30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그동안 이석문 교육감은 현장 소통 없이 언론플레이로만 일관해왔다. 내년 시범학교 시행을 앞두고 성급하게 설명회를 연다”며 “IB 과정 도입을 주장하는 연구소에 도 교육청이 용역을 주고 그 결과를 제주도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방통행을 우려했다.

또 “이 교육감은 강제 주입식으로 제주도 교사와 학교에 교육철학이 다른 서구의 IB 과정을 도입하려 한다”며 “학교 민주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각자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혁신학교다. 학교자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IB 과정을 도입하면서 전교조 제주지부 선생님들과 약속한 것을 위반하고 있다. 전교조 뿐만 아니라 도내 교육단체들과 협의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일방적인 행정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IB과정을 올해 주요 업무로 추진하다가 실무진의 우려로 중단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에 국가적,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도 교육청만 단독으로 IB 과정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자신들이 도내 교사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도교육청이 각종 교육 정책을 시행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동의를 구한다는 의견은 불과 14.3%(126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과거 제왕적 교육감과 정책 내용이 변했을 뿐 명령 하달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이 교육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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