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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9시18분쯤 제주시 연동 소재 모 노래주점에서 살인 용의자인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건물에서 나와 도주하는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제주시내 노래주점에서 불법체류 중국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 2명이 결국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임대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살인혐의로 입건된 장모(30)씨와 류모(30)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전담판사는 도주 우려와 범죄의 중대성을 발부 사유로 들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인 장씨는 22일 오후 9시18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흉기로 중국인 A(42)씨의 복부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류씨는 장씨에게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직접 건네면서 A씨를 찌르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확보해 사건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중앙로를 거닐던 장씨를 체포했다.

장씨는 최초 "사건 현장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현장에 남아있던 흉기에서 장씨의 DNA 등을 제시하자 범행사실을 실토했다.

류씨는 23일 오전 6시쯤 제주공항 흡연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애초 류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공범으로 확인되자 피의자 신분이 됐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장씨와 함께 몰려다니던 무리가 더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제3자의 범행 가담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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