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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수열 시인, 어머니 양정숙 여사, 시인의 동생 분.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제주의소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김수열 시인의 어머니 양정숙 여사를 포함한 7명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91년 음악 분야 수상자를 처음 배출한 이래, 수상 분야를 7개(문학, 미술, 음악, 전통예술, 연극, 무용, 대중예술)로 넓혀가며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그동안은 예술가의 어머니만 수상자로 선정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예술가의 아버지에게도 상을 수여한다.

문체부는 “올해 문학 분야는 제주어와 제주의 토속 문화를 시에 접목해 제주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린 김수열 시인의 어머니 양정숙 여사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양정숙 여사는 연돌공장과 시장 앞 노상에서 감귤을 판매하면서 김수열 시인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했다. 시인은 198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한국작가회의제주도지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지회장을 역임했다. 제4회 오장환문학상(2011), 신성적문학상(2016)을 수상했고, 주요 작품으로는 《생각을 훔치다》(2009), 《물에서 온 편지》(2017) 등이 있다.

미술은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사라지고 왜곡된 여성, 노동, 이주, 공동체 문제 등을 사진, 비디오, 영화 등 다양한 시각매체를 통해 담아내고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가 임흥순 씨의 어머니 유해연 여사가 이름을 올렸다. 임 씨는 4.3과 강정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 4.3미술제 출품 등으로 제주와 인연이 깊다.

음악 분야는 성악가 황수미의 어머니 윤양희 여사, 전통예술은 소리꾼 이자람의 어머니 조연구 여사, 연극은 저신장장애 연극인 신강수의 어머니 윤경자 여사, 무용은 박재근·박재홍 형제 무용가의 아버지 박화성 옹, 대중문화는 가수 보아 씨의 어머니 성영자 여사가 뽑혔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감사패와 15돈 상당의 순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30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지하 1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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