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인들이 해외에서 2~3개월 간 체류하며 역량을 키우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올해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이 야심차게 준비한 ‘2018 예술공간 이아 국제교류 프로그램(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콜롬비아, 호주, 일본 국공립 미술 기관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가 손 잡고, 현지 미술인 4명씩을 일정기간 서로 보내는 사업이다. 

제주 미술인들은 콜롬비아 보고타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Bogotá)에서 2개월, 호주 아츠 태즈메이니아(Arts Tasmania), 호주 헤이즐허스트 갤러리(Hazelhurst Regional Gallery and Arts Centre), 일본 삿포로 텐진야마 아트 스튜디오(Sapporo Tenjin-yama Art Studio)에서 3개월을 거주한다. 마찬가지로 세 나라 미술인도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한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보고타 현대미술관은 한국으로 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걸맞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1966년에 설립돼 콜롬비아 현대미술의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한다.

호주 헤이즐허스트 갤러리는 2000년에 개관한 공공 예술센터이며, 아츠 태즈메이니아는 지방 정부(tasmanian)에 속한 예술 기관이다. 일본 삿포로 텐진야마 아트 스튜디오는 2014년에 개관한 비교적 신생 기관으로 미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인들은 현지 예술가와의 협업을 물론, 다양한 경험으로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과 각국 기관은 작가들에게 창작 활동 지원과 더불어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가로서의 역량과 세계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나아가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예술가로 발돋움할 기회라는게 재단의 설명이다. 제주를 찾을 해외 예술가들 역시 제주의 문화, 예술, 역사, 자연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창작 활동에 녹여낸다.

재단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문화정상회의를 비롯해 1년여에 걸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공모 자격에 나이, 성별 제한은 없다. 다만, 제주 출신이고 기본적인 외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제주 소재 미술대학(원) 졸업 ▲제주에 주민등록지 두고 5년 이상 거주하며 작품 활동 ▲제주에서 초·중·고 중 한 곳 이상 졸업하고 타 지역에서 작품 활동 ▲제주문화예술재단 소속 레지던시(예술공간 이아·청년예술가 창작공간 이층) 출신 예술가라는 조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올해는 시각예술-뉴미디어 분야로 한정한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진행 순서는 콜롬비아, 호주, 일본으로 올 한해에 걸쳐 이어진다. 콜롬비아는 6월~8월, 호주는 9월~11월, 일본은 12월~내년 2월이다. 

가장 먼저 콜롬비아 보고타 현대미술관에 대한 신청부터 받는다. 기간은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다. 호주·일본 공모는 7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박경훈 이사장은 “여러 국가들과 함께 하는 국제 레지던시 사업은 이번에 처음 있는 시도다. 부족한 예산이나 여건 상 3개 나라로 제안해 체류 기간도 3개월 밖에 되지 않지만,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더 유연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일본 요코하마는 실무선에서 상당부분 진전을 이루는 등 다른 나라와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예산이 뒷받침된다면 내년 2기에는 10개 도시도 가능하리라 본다. 제주 예술가들이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