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 포스터.png
문화공간 양, 5월 5일까지 4.3 70주년 전시 <섬:섬>

문화공간 양은 4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다원예술 퍼포먼스 겸 전시 <섬:섬>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성북구청이 주최하고 성북문화재단, 예술협동조합 아트플러그, 문화공간 양이 주관한다. 김시율(작곡가, 피리연주자), 김윤규(안무가, 퍼포먼스), 정기엽(설치미술), 포이 앤 쏭(영상 설치) 등이 참여한다. 

서울 성북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은 제주에서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머무르면서 전시를 준비했다. 4.3에 대한 정보와 해석들을 수집하고, 각자가 이해한 방식으로 4.3을 퍼포먼스와 전시로 선보인다. 

정기엽 작가는 유리오브제, 물, 안개, 사운드와 영상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그리움의 원형, 혹은 그 결핍에 대해 시적인 시각언어로 풀어낸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폐가 방 두 곳을 안개 가득히 혹은 물통을 매달아 놓는 설치미술 작품 <퍼붓는 침묵>을 선보인다. 

오른쪽 ‘안개의 방’은 창 너머 삼다수로 쌓은 물 공급 장치를 통해 500리터 남짓한 육중한 물이 한 달 동안 안개로 소진된다. 왼쪽 방 역시 라벨이 떼어진 삼다수가 매달려있고 점점 찌그러지면서 물이 빨려 나간다.

정기엽 설치미술.jpeg
▲ 정기엽의 설치미술 작품.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김시율 작곡 및 피리, 정기엽 설치미술.jpg
▲ 정기엽의 설치미술 작품과 김시율의 피리 연주.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작가는 “이곳에 제주의 상징인 삼다수로 탑을 쌓고 가습장치를 통해 안개로 날려 보내고자 한다. 안개란 물이 타고 남는 하얀 재이다. 불같은 역사의 소용돌이가 이 폐허에서 축축하게 내려앉기를 소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곡가 겸 피리연주가 김시율은 바이올린 연주자 장수현, 퍼커션 연주자 최소리와 함께 작업했다. 이들은 제주뿐만 아니라 남한 역시 섬이라는 인식으로, 두 개의 섬에 스며있는 다양한 서사와 이미지를 음악적적으로 풀어낸다. 

트러스트 무용단(1995-2013)을 이끌었던 안무가 김윤규는 다른 안무가(서진욱, 문지영)와 함께 스러져 가는 제주의 옛 가옥을 누비며 땅과 몸의 생명력을 전한다.

문화공간 양은 “참여 아티스트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리서치, 필드워크, 레지던시를 진행했다”며 “4.3을 가까이에서 또 저만치 멀리서 들여다보며 몸에서 반응하는 것들, 잔상으로 남는 어떤 것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쏟아내고, 그 각자의 것들을 한데 모아 놓는다. 일반적인 실내 공간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제주 전통의 낡은 옛 가옥의 집과 길목 밭을 무대로 삼았다. 장소 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와 공간성을 토대로, 일정한 규격에서 벗어난 자율성이 증폭된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문의: 문화공간 양 
064-755-2018
제주시 거로남6길 13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