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본부는 장애인의날을 이틀 앞둔 18일 논평을 내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제주를 위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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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예비후보.
고 예비후보측은 "제주도의 저상버스는 2016년 기준으로 전국 꼴찌 수준이다. 신규 도입 버스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저상버스로 구입해야 하지만 2017년 신규 도입 버스 256대 중 저상버스는 고작 36대였다"며 "안전문제나 비용 문제를 거론하지만, 제주 같은 지형에서도 충분히 운행할 수 있는 중형 저상 버스도 개발돼 업체를 설득해야 할 제주도가 교통 약자를 위한 책임 있는 정책을 펼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저상버스 부족에서 그치지 않는다. 제주의 버스정류장은 버스의 사이드 미러 등이 구조물에 부딪칠 위험이 있어 버스의 근접 정차가 불가능하다"면서 "제주도는 유니버설 디자인 기준에 합당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장애인이나 노인 등의 교통 약자에게 불편을 가중시키는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고 예비후보측은 "중증 장애인의 유일한 이동 수단인, 리프트 설비가 있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의 경우 1일 탑승횟수가 왕복 2회로 제한돼 있다. 장애인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제한하는 행위이자 명백한 차별"이라고 진단했다.

또 "제 때 보수 되지 않은 도로 사정도 교통 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도로개설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막상 도민들의 직접적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는 소홀히 하는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예비후보측은 "장애인의 이동권 확대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며 "제주도는 저상버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후 신규 도입 버스 전체를 모두 중형 저상버스로 도입하여 차별 없는 대중교통 이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예비후보측은 "지역 사회와 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도로의 문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안전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고. 현재의 버스정류장을 휠체어 이용자의 버스 접근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며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의 1일 탑승 횟수 제한을 즉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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