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는 12일 논평을 발표하고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해,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계획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11일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공개한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이 같이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공항시설을 확충(34.5%)하거나 또는 공항 시설 확충이 불필요하다(16.2%)는 의견이 50.7%로 과반수를 넘었다.

대책위는 “이 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여러 사회 환경적인 문제들이 도민들 사이에 많이 확산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찬성 의견이 ▲71.1%(2015년 말 여론조사) ▲63.7%(2017년 9월) ▲53.2%(올해 2월) ▲42.7%(4월 11일) 등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했다.

대책위는 “이런 흐름은 지난 3년간 제2공항의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건설 타당성을 상실했고,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제주도의 사회·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 가고 있는 현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더불어 대책위의 제2공항 반대 투쟁이 결코 우리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년간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에 대한 반대를 소수의 지역주민들만 반발하는 것처럼 몰아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할 수 없다고 누누이 얘기하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제주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람들로 폄하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지극히 당연한 투쟁을 넘어서서 과반이 넘는 도민이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 제2공항 건설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대책위는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계획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 또한 현재 제주도를 이끌 수장이 되려는 각 당의 후보자들은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2공항 계획에 대한 원점재검토를 정책에 반영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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