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분리배출 원칙 아래 도민불편 적극 해소”…4월1일부터 요일별 배출품목 조정

제주도가 2016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한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당장 병류와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4월1일부터 매일 배출할 수 있게 된다. 배출량이 워낙 많은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격일제 배출이 가능해진다.

다만 배출시간 연장과 관련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며 시행을 유보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오전 ‘재활용품 배출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재활용품 배출제도에 대해 그 동안 도민 여러분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분리배출을 지키는 전제 위에 불편해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22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재활용품 배출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요일별 배출제 시행에 대해 “재활용은 늘고, 매립은 줄고, 도시는 깨끗해졌다”는 말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재활용품 1일 수거량은 시행전인 2016년과 시행 후인 2017년을 비교할 때 697톤에서 738톤으로 41톤이 늘었다. 재활용률이 53.4%에서 56.7%로 3.3%p 늘어난 것이다. 2014년 1985톤이던 폐비닐 재활용량도 2017년 6995톤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매립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립량은 2016년 303.4톤에서 2017년 244.7톤으로 20% 줄었다.

원 지사는 “선제적 투자와 제도적 대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과거의 미비점으로 인해 도민불편을 겪는 것은 전적으로 행정의 책임”이라면서도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한 것은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절박한 위기상황이었기에 취해진 과도기적 조치”라며 이해를 구했다.

지속되고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전제는 시민들의 철저한 분리배출이다.

원 지사는 “자원순환을 위한 첫단추는 분리배출이다. 분리배출이 돼야 분리수거와 분리처리가 가능하다”며 “분리배출 원칙 아래 도민불편을 적극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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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 병류,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매일 배출이 가능. ⓒ제주의소리
우선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을 확대한다.

병류,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전용용기를 클린하우스에 배치해 품목별로 매일 배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품목은 서로 혼합되어도 선별이 쉬운 품목이다.

배출량이 많은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격일제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품도움센터도 올해 안으로 20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

재활용품도움센터는 요일, 시간에 관계 없이 전일제로 배출이 가능하도록 도우미와 관련 시설을 갖춘 센터를 말한다. 현재 18곳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현재 97개소의 후보지를 선정했고, 해당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1곳당 3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출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말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환경미화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 및 업무 관계자의 합의도출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원 지사는 “유네스코 환경보물섬은 하늘이 제주에 내려준 축복이지만, 깨끗한 청정 섬과 환경모범도시 제주는 도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100% 자원순환 사회를 위해 성숙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도민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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