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임재영 기자, 스페인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29시간24분 완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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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임재영 기자가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125km 대회를 29시간24분으로 완주했다.
임재영 동아일보 제주주재 기자가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임재영 기자는 제19회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Trans Grancanaria) 125㎞ 대회에서 29시간 24분4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지난 2월2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그란카나리아 북부 라스 칸테라스 해변을 출발, 한숨도 자지 않은 채 레이스를 펼친 끝에 25일 오전 4시24분경 마스팔로마스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재영 기자는 한국인 처음으로 이 대회에 도전해 최초 완주자가 됐다.
 
이 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인증한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UTWT) 시리즈 대회로 스페인 최대 규모 트레일러닝 행사다. 트레일러닝은 산, 들, 계곡, 사막 등 주로 비포장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 거리 100㎞이상이 UTWT 대회 기본 요건의 하나다.

대회가 열린 그린카나리아 섬은 화산폭발, 관광휴양지, 자연풍경 등에서 제주도와 닮았다. 트레일러닝 붐이 일기 시작한 한국 특히 제주로서는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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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임재영 기자가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125km 대회를 29시간24분으로 완주했다.
다양한 국적의 886명(남자 787명, 여자 99명)이 125㎞대회 출발선에 섰다. 북쪽 해발 1m에서 출발해 1900m가량의 코스 최고 지점을 지난 뒤 다시 남쪽 해안으로 내려오는 섬 종단 코스로 짜여졌다. 10개의 산 정상이나 봉을 오르내리는 지나는 동안 오르막을 합한 누적 고도는 7500m에 이른다.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백록담 정상을 7번 가량 왕복해야하는 난이도다.

임 기자는 "코스를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오기를 10여 차례 하면서 체력소모가 컸다"며 "제한 시간 15~30분 정도만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CP를 통과한 탓에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체력의 한계, 정신적 고통을 견디며 드디어 결승선을 밟았다"고 밝혔다.

임 기자는 886명 가운데 662등이라는 성적이지만 레이스를 완주한 데 의의를 뒀다. 완주율은 76.6%로 207명이 중도에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는 울트라 트레일러닝 세계 톱 랭커 5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1위는 스페인 파우 카펠(노스페이스)로 12시간42분8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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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코스 지도
올해 125㎞를 비롯해 64㎞, 42㎞ 등 모두 6개 종목에 72개국 3900여명이 참가했다. 그란 카나리아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참가자에게 도전의식과 낯선 경험을 주려고 2, 3년마다 레이스 코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트란스 그란카나리아 125㎞ 대회가 열린 그란카나리아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에 딸린 1533㎢면적의 섬으로 ‘유럽의 하와이’, ‘유럽의 마이애미’ 등으로 불리는 관광휴양지이다.

제주도 면적 1849㎢와 비슷하고 섬 최고 고도인 페코데 니에베스(해발 1949m)는 한라산(해발 1950m)높이와 거의 같다. 화산 폭발로 섬이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섬 지하 물로 만든 먹는 샘물이 유명하고 1차 및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한편 임 기자는 2014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제29회 MDS(사하라사막마라톤)에 참가를 시작으로 2015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101km을 완주한 바 있는 '울트라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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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임재영 기자가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 트란스 그린카나리아 125km 대회를 29시간24분으로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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