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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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식. ⓒ 제주의소리

전세계 청년·청소년 불자(佛子)들이 제주에 모여 '평화 공동체'를 향한 염원을 나누는 3박4일 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세계불교청년우의회(World Fellowship Buddhist Youth, WFBY)가 주최하고 제주불교청년회(Jeju Youth Buddhist Association, K-JYBC)가 주관하는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가 15일 오후 6시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개막했다.

전세계 청소년들이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제주에서 갈등과 분열, 폭력과 착취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뜻을 모으는 자리다.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4.3 과 관련된 일정에 초점을 맞춘 이번 캠프의 방향성은 개막식에서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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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식. ⓒ 제주의소리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장은 "불교의 정신만이 이 땅에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불교의 정신으로 모두 함께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덴퐁 수완나카아롭 청년불자국제교류네트워크(WFBY)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모여 불교의 가르침을 서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판 와나메티 세계불교우의회 회장은 로쇼 쇼지 부회장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지 않고 누가 누구보다 더 낫지 않음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귀포불교문화원 이사장인 도종스님은 "4.3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상순 서귀포시장도 서귀포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환영의 뜻을 건넸다.

북측의 조선불교도련맹 전국신도회 청년위원회도 서면 메시지를 통해 "세계 청년불자들 사이의 협력과 연대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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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식. ⓒ 제주의소리
일본, 태국, 말레이사, 인도, 대만,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지에서 모인 200여명의 참석자는 16일 관음사, 약천사 등 도내 대표사찰을 순례하고 제주성지순례길과 올레길을 탐방한다. 정방폭포와 너븐숭이 학살터, 낙선동 4.3성 및 4.3유적지 답사와 함께 4.3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17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이날 오후 1시부터 평화공원교육센터에서 4.3 70주년 국제합동추모제를 봉행한다. 국가폭력과 좌우 이념대립 과정에서 무참히 희생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는 전 세계 불교청년단체의 국제네트워크로서 1972년 설립됐다. 본부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 있다. 청년불자들이라는 공통점 아래 인도주의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전 세계 18개국 38개 지역 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서귀포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후원한다.

문의=010-469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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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2018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개막식.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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