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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평화재단이 4.3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동백꽃 배지. ⓒ제주의소리
70주년 추모 동백꽃 배지...수작업 도자기 배지, 24시간 풀가동해도 주문 밀려 '헉헉'

제주4.3 70주년 추모 목적으로 제작한 ‘동백꽃 배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개념 있는' 홍보 참여에다 수작업으로 만든 고유한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4.3을 널리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제주도와 4.3평화재단에 따르면, 동백꽃 배지는 4월 3일 앞두고 도내·외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3평화재단은 금속, 도자기 재질 두 가지로 동백꽃 배지를 제작 중이다. 금속 배지는 3월까지 43만개를 만든다. 도자기 배지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앞으로 5년 동안 1만4232개를 만들 예정이다. 이는 4.3평화공원에 안치된 4.3희생자 수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도자기 배지는 공예 작가가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 달에 500개를 한정 생산하고 있다. 수작업인 만큼 모든 배지 모양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희귀함, 여느 공예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아담한 디자인 덕분에 도자기 배지는 나오는 족족 품절되는 상황. 도자기 배지를 생산하는 제주시내 모 공방은 24시간 풀가동해도,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이에따라 한동안 4.3 관련 행사 같은 제한적인 조건에서 배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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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동백꽃 배지를 제작하는 과정.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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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동백꽃 배지를 제작하는 과정.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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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동백꽃 배지를 제작하는 과정.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금속 배지는 생산이 비교적 수월해 이달 말부터 제주도 4.3지원과, 4.3평화재단, 양 행정시 자치행정과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3월부터는 전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 순서로 비치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정우성, 곽도원 씨가 4.3 전국화 릴레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백꽃 배지를 달고 참여한 소위 '개념' 인터뷰 영상은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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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배지를 달고 4.3 전국화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 씨.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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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배지를 달고 4.3 전국화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곽도원 씨.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 캠페인은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 일명 ‘4.3주간’ 동안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자는 내용이다. 4.3희생자를 추모하며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취지로 정우성, 곽도원 씨를 비롯해 안성기, 강부자, 이외수, 송새벽 등 유명 인사 43명이 참여한다.

제주도 4.3지원과 관계자는 “도청, 4.3평화재단,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방송사 할 것 없이 동백꽃 배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도청은 많을 땐 하루에 수십 통의 배지 문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제주 뿐만 아니라 도외 지역, 해외 교포까지 연락와서 자신들도 배지를 달고 4.3을 알리겠다 한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동백꽃 배지가 단지 70주년이란 시기에 집중하는 게 아닌 4.3 자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처럼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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