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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트센터-오페라70주년사업회 공동 개최 ‘라 트라비아타’(춘희) 3월 9~10일 공연

제주 음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페라 작품이 온다. 국내 유명 제작진과 제주 음악인들이 손잡고 만드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동백꽃 여인>(라 트라비아타)이다.

제주아트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오페라70주년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가 3월 9일, 10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9일은 오후 7시 30분, 10일은 오후 4시다.

<라 트라비아타>는 우리에게 ‘춘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오페라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청년 ‘알프레도’ 간의 사랑과 이별, 죽음을 그린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이다.

1853년 이탈리아에서 초연한 뒤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무대에 오르는 고전 명작 오페라로 손꼽힌다. 한국에서는 1948년 1월 16일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것이 국내 첫 오페라 공연으로 기록된다.

한국에 오페라가 도입된 지 70년이 되는 올해 국내 음악인들은 ‘한국오페라70주년기념사업회’를 꾸려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이번 공연이다. 

특히 타 지역에서는 갈라콘서트로 축소해서 진행하지만 제주는 아트센터의 지원을 받아 유일하게 전막을 공연한다. 제주가 전체 일정의 시작이며, 제주 음악인들이 대거 배우·제작진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명(비올레타), 박웅(제주대 교수, 알프레도), 제주 출신 바리톤 김승철(제르몽), 도립제주합창단 김훈(제르몽), 도립제주합창단 권효은(플로라) 씨까지 주역 상당수가 제주에서 활동하거나 제주 출신들로 채워졌다.

조역과 합창단은 더더욱 비중을 높였다.

도립제주합창단 정유리(안니나), 도립제주합창단 문순배(가스통), 도립서귀포합창단 이영효(뒤폴), 도립제주합창단 김훈석(그랑빌), 도립서귀포합창단 김상주(도비닉) 씨까지 조역 대다수를 도립합창단원들이 소화한다.

제주솔로이스츠와 제주대합창단, 서울에서 활동하는 매트오페라합창단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며 합창 지휘는 김정희 제주대 교수가 책임진다. 김길리 제주시티발레단장은 안무 책임자로 참여한다. 연주를 맡을 코리아쏠로이츠오케스트라의 김차원 단장도 제주 출신이다. 한국합창총연합회 제주도지회와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는 협력 단체로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제주의 음악적 자원이 예술총감독 장수동, 연출 최지형, 지휘 양진모 등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인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완성한다. 타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시도인 셈이다.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수동 예술총감독(한국오페라7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은 “정기적으로 대형 행사를 열어 오페라를 극장에 올리는 지자체는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정도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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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라 트라비아타> 기자간담회 모습. ⓒ제주의소리

최지형 연출자 역시 “서울 출연진, 제주 출연진이 함께 연습하면서 준비하는 건 솔직히 무모하다시피 한 작업”이라며 “주·조연 배우, 스텝들이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연습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합해지는 만큼 이런 기회가 제주 예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두 공연 모두 주인공으로 출연할 강혜명 씨는 “사실 서울에서 완성된 공연이 내려오면 훨씬 간단하고 깔끔하다. 지금 방식이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제주에서 이런 큰 규모로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많지 않다. 나 역시 제주 출신으로서 제주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며 도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입장료는 1층 2만5000원, 2층 2만원이다. 지정 좌석제이며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064-72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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