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관광객 살인 사건의 용의자 한정민(34)이 경기도 수원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원경찰서가 형사들을 급파해 행적을 쫓고 있다.
14일 수원경찰서에 따르면 한씨가 며칠 전 택시를 타고 경기도 안양에서 수원으로 향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 경찰과 함께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한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다가 11일 오전 6시19분 수원시내 한 편의점에 들른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수원경찰서 관계자는 “한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형사인력을 투입해 추적 중”이라며 “제주 경찰들도 현장으로 이동해 이동 경로를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목격된 이후 사흘이 지난 만큼 한씨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한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을 사용하고 있어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도 한씨가 10일 오후 9시53분 면세점 쇼핑가방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웃는 모습으로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김씨는 김포공항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이동한 후 수원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는 홀로 도피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3일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전국에 현상수배 전단지를 돌렸다. 검거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한씨는 7일 밤 자신이 관리 책임자로 있는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피해여성 이모(26)씨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후 밤사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한씨와 면담까지 했다. 경찰 수사를 인지한 한씨는 자신의 차량을 제주공항 주차장에 두고 유유히 제주를 빠져나갔다.
이튿날인 11일 낮 12시20분쯤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5m 가량 떨어진 폐가에서 이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씨는 2017년 7월에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당초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피해 여성과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육지로 도주하면서 재판은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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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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