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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14일 사회예술프로젝트 결과보고전 세미나 

제주도립미술관이 3개월 동안 제주 마을 곳곳에서 벌인 ‘2017 사회예술프로젝트’와 관련해, 몇 개월로 끝내지 않고 수 년 동안 이어가야 목표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도립미술관은 13일 오후 2시부터 미술관 강당에서 ‘2017 사회예술프로젝트 결과보고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해 9월부터 12월까지 삼도 2동, 한림읍 금능리, 서귀동, 성산읍 오조리, 대정읍 상모리·무릉리에서 진행한 사회예술프로젝트 결과 전시의 일환이다.

도립미술관은 민간 문화 관련 단체와 손잡고 제주 각 지역으로 찾아가, 예술인과 마을 공동체가 만나는 사회예술을 시도했다.

제주문화예술교육연구소 바라(삼도2동)는 원도심(성내)과 예술, 황우럭만화천국사회적협동조합(금능리)은 만화, 사단법인 제주올레(서귀동)는 미술, 케이트팜(오조리)은 마을 기록,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상모리·무릉리)은 농업과 디자인을 시도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각 주체들은 3개월 동안 많게는 100여명의 지역 주민, 도민과 만나면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물은 2월 25일까지 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날 세미나는 발제와 사례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했다. 발제는 김연주 문화공간 양 큐레이터, 백금숙 제주대 교수,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맡았다. 사례발표는 오현미 큐레이터(삼도2동), 이지연(케이트팜), 강창욱(황우럭만화천국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준영(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 고은미(사단법인 제주올레) 씨가 진행했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홍지석 단국대 교수가 사회자를 맡아 김영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 홍진숙 작가, 정현식 작가가 참여했다.

김연주 큐레이터는 도립미술관 보다 먼저 지역에서 사회예술을 시도했던 예술인들을 소개했다. 주민과 함께 축제를 시도한 ‘꿈꾸는 고물상’, 환경 문제를 예술작품화 하는 ‘재주도 좋아’, 예술적인 재활용을 추구하는 ‘상상창고 숨’ 등이 해당한다. 특히 본인이 몸담고 있는 문화공간 양 역시, 한 자리에서 6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화북마을 공동체와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노소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찾아오는 친근한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큐레이터는 “제주에는 독특한 색깔로 문화 활동을 이어가는 공간들이 존재한다”며 “제주의 가장 큰 사회 문제로 ‘공동체 파괴’가 손꼽힌다. 이런 개성 있는 예술 공간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도립미술관의 사회예술프로젝트는 기간이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앞서 소개한 대안공간들은 적게는 1년, 많게는 6년까지 활동해왔다”며 “사회예술프로젝트가 지금처럼 마을에 구심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때 제 역할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보다 분명한 목적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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