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13일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방송 토론에 제한을 두는 것은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제한하는 일종의 불공정 선거”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녹색당 소속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고은영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녹색당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예비후보인 오수경, 김기홍씨가 참석했다. 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현행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방송토론회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둠으로써 소수정당과 정치신인이 선거운동을 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며 “제주녹색당은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방송토론회에 있어서 도민들에게 평등한 알권리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나름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선거방송 토론회에 참여하는 후보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앞서 제주녹색당은 총 5000만원에 달하는 도지사 선거 기탁금이 너무 많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보다 넓은 정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현행 기탁금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것. 녹색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1월 31일부터 약 보름 동안 일명 ‘1만원 후원’ 캠페인을 벌여, 고 예비후보와 서울시장 예비후보 신지예 씨의 기탁금 2000만원을 마련했다.
제주녹색당은 “오늘 고은영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고은영 개인의 등록이 아니라 1000명의 시민들이 함께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녹색당은 소수 기득권의 의견이 아니라 만원으로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에 함께 한 도민들의 뜻과 지혜에 앞으로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예비후보는 본 후보 등록 시 지출해야 하는 나머지 기탁금 4000만원에 대해 “제주에서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여나가겠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선거 과정 자체만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