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예비후보, '제주를 제주답게' 슬로건..."한번도 탈당이나 당적변경 없었다"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전 국회의원)이 ‘제주를 제주답게’란 슬로건으로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을 ‘잃어버린 4년, 자치독재 4년’으로 규정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우남 전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은 정작 ‘행복’을 실종시켰고,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제주 가치’는 정작 ‘가치’를 잃어버렸다”며 “부동산 가격은 치솟아 제주를 서울 강남 다음의 땅 투기장으로 변질시켰고, 도민들의 생활환경은 위기 상태”라고 진단했다.
▲ 출마기자회견 하는 김우남 예비후보.

김 예비후보는 “하수처리장의 하수가 바다 속으로 펑펑 솟고, 쓰레기 대란의 불편과 불안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대중교통 개편은 지방선거를 위한 볼모가 돼 버리고, 청정제주의 구호가 무색하게 녹지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도정 철학은 빈수레였고, 가치, 협치, 미래와 같은 엄중한 단어는 공염불일 뿐이었다”며 “현직 도지사 취임 후 1년 2개월 동안 196일은 부재중이었다. 제주도청은 조선시대의 망경루나 연북정이 돼 버렸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연북정(戀北亭)은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로, 제주로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조정(북쪽)의 기쁜 소식을 기다린다고 해서 붙여졌다. 원 지사가 지역에 안착하지 못하고 중앙정가만 바라봤다는 주장이다. 

그는 “민선 6기 도정 ‘잃어버린 4년’을 심판하고자 하는 도민들의 의지가 높고, ‘잃어버린 4년, 자치독재 4년’은 이제 그 운명을 다했다”며 “민선 7기를 책임져야 할 도정의 리더십은 헌신성, 도덕성, 도민과의 소통, 일관된 정치경험과 준비된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미래와 발전의 중심에 도민을 모시고, 제주를 제주답게 세워야 한다”며 “사람이 가치가 되는 제주, 제주가 가치가 되는 미래를 향해 도민과 함께 큰 걸음으로 뚜벅 뚜벅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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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기자회견 하는 김우남 예비후보.
‘제주를 제주답게’를 슬로건으로 제주비전을 담은 10대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으로 제주를 지방분권시대의 참여민주주의와 혁신의 모델로 세우겠다”며 “더 이상 지역총생산(GRDP)이 아닌 지역총행복(GRDH)을 발전의 기준으로 삼는 ‘행복지수’ 도입 등 전국 최고의 삶의 질을 갖춘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제주관광을 양에서 질로 확 바꾸고, 제주환경의 총량관리시대를 열겠다”며 “제주의 감귤을 비롯한 농수축산물을 대한민국 공공재로 키우고, 물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도민만 바라보고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보장하고, 주민 친화적 행정을 강화하고 숙의민주주의를 상설화하겠다”며 “정보공개제도의 확대, 주민참여예산제의 확대-강화를 통한 투명한 도정을 실천해 도정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년 정치인생 동안 쌓은 성과와 네트워크,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된 도정을 세우겠다”며 “지방정치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정치가로서의 실력과 그 과정에서 터득한 행정가의 마인드로 제주현안을 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문재인 정부 내각에 이낙연 총리 등 8명의 장관과 수시로 통화한다며 인적네트워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년 동안 단 한번도 정치적 계산으로 탈당이나 당적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도덕성과 청렴성에 반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호히 대처해 왔다”고 당내 경쟁자인 문대림 예비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큰일 집 심부름꾼 같은 면모로 어디서나 주저없이 도민과 함께하고, 제주의 밭갈쇠처럼 도민의 숙원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20년 준비된 도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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