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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변경허가 의견 제시' 앞두고 현장 방문...'도민 우려 해소 방안' 구체적 제시 요구 

제주 최대, 전국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제주 신화역사월드 내 랜딩카지노가 베일을 벗었다. 현장을 방문한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실질적인 제주도민 고용, 범죄 안전 대책 등이 보다 자세히 도민들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는 9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랜딩카지노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12일 ‘신화월드 카지노 변경허가 의견 제시의 건’ 처리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해 12월 18일 변경허가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 보류했다. 안건이 회의 하루 전 제출돼 검토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대형 카지노의 물꼬를 터준다”는 부정적인 도민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결정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랜딩카지노의 모회사 람정제주개발(주)은 카지노 개장이 문턱에서 좌절되자 인력 채용 중단이라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지만, ‘채용을 볼모로 도민들을 겁박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현장 방문은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진 터라 람정제주개발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이 리(Jay Lee) 람정제주개발 사장, 이동주 람정제주개발 수석부사장, 송우석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랜딩카지노)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들이 총 출동해 의원들을 맞이했다.

의회에서는 김희현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김동욱 부위원장, 김태석·김명만·이선화 의원이 참석했으며, 제주도 카지노감독과 직원들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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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랜딩카지노는 한눈에 봐도 중국풍이 강하게 느껴졌다. 모든 안내시설에 중국어가 표시돼 있고 중국어가 표기된 기계도 대다수를 차지했다. 카지노 내부에는 중국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차려졌다. 일부 여성 직원들은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붉은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 가운데 하나)를 착용했다.

카지노 내부를 둘러본 의원들은 제주 사회와 대형 카지노가 바람직하게 상생하는 방안이 보다 또렷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이날 표까지 준비하면서 카지노 채용 인력(608명) 가운데 도민 비율은 81%, 리조트(1311명)는 75%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관리직 비율, 주소지만 제주인 경우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원들이 카지노 직원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자 경주시, 용인시, 전남 광주 등 다른 지역이라고 대다수가 답변하자 머쓱해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카지노와 연관된 외국인 범죄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카지노 운영진에게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김태석 의원(노형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카지노 직원 가운데 대다수가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주소만 옮긴 사람이고, 제주가 본적인 직원이 소수라면 사실상 가짜 고용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이선화 의원(삼도1·2, 오라동, 자유한국당)은 "랜딩카지노를 바라보는 상당수 도민 여론은 '도의회 통과만 신경쓰는 것 같다'는 인식이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자유한국당)은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 도입 여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현 위원장(일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은 "랜딩카지노는 제주에 생기는 첫 번째 대형카지노인 만큼, 첫 모델로서 지역 친화적으로 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상생안을 제시하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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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부사장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양성 프로그램을 3년 정도 진행했는데 원하는 성과도 거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현재 직원들은 도내 카지노 관련 학과 출신을 최우선으로 채용했다”며 도민 고용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이 리 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카지노 자체에서 강력한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제주 랜딩카지노는 싱가포르 카지노 인력이 대거 투입돼 있다. 제주도와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범죄 문제를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도의원들은 12일 ‘신화월드 카지노 변경허가 의견 제시의 건’을 다룰 때 도민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인’ 대책을 선보이라고 재차 람정제주개발에 요구했다.

랜딩카지노는 총면적 1만123㎡에 게이밍 전용 면적은 5581㎡에 이른다. 향후 게이밍 면적이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게임기기는 슬롯머신 139대, 전자테이블 게임 108대, 바카라 111대, 블랙잭 26대, 룰렛 5대, 다이사이 3대, 포커 10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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