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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18회 이어 두번째 전면 취소...주최측 “AI확산 방지-평창올림픽 성공위한 결단”

국내 대표적 해돋이 축제인 제25회 성산일출축제가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전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한영)는 14일 오후 5시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의 행사취소 협조 요청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한영 위원장을 비롯한 축제위 임원들은 15일 오전 10시30분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만나 추가 논의를 한 끝에 축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이번 결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규모 축제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성산일출봉 등)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취소를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 선에서 행사를 이어가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아예 취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25년간 이어 온 ‘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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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축제가 전면 취소된 것은 2011년 제18회 축제 이후 7년만이다. 당시에는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방역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했다.

축제 취소 소식을 전해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은 벌써부터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개막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상실감도 큰 상황이다.

성산읍 관내 숙박업소의 경우 예약 취소 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미 발주된 사업들에 대한 후속 조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축제위원회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 일방적 요청이 아닌, 주민과 방역당국이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한영 위원장은 “주민들이 경작한 한해 농사가 수확을 앞두고 폐작하는 심정”이라며 “그동안 수고와 관심을 기울여주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성산일출축제는 1994년 마을청년회를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 성산읍 관내 14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고 있다. 도내 유일 민간주도형 축제이자 국내 대표 해맞이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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