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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하와이주립대에서 14일(현지시간, 한국 시간 15일) 국제학술대회 겸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업무협약 체결...자료공유, 공동연구 진행 

전 세계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가장 오랫동안 수집해온 하와이주립대학교의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상협)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가 공동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앞으로 제주 연구의 ‘국제화’를 위해 자료, 연구, 인력 등을 적극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제주학연구센터와 한국학연구소는 14일 오전 10시(하와이 현지시간, 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에 위치한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건물에서 국제학술대회 겸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하와이대 해밀턴도서관은 한국 관련 자료를 보유한 가장 오랜 해외 기관 가운데 하나다. 제주 자료는 1700건(도서 1500권) 가량 보유하고 있고 현재도 계속 수집하고 있는데, 한국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는 지난 1972년 설립됐다. 한국 전통 가옥으로 지어진 한국학연구소 건물은 1976년 정부와 민간 모금을 합쳐 자그마치 180만불을 들여 설립됐다. 덕분에 하와이대는 전 세계 대학 한국학 연구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 8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하와이를 방문하면서 논의된 두 기관의 교류를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다. 하와이주와 제주도는 1986년부터 자매결연 도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8월 31일 세계자연보전총회 참석차 하와이대를 찾은 원 지사는 두 기관의 공동연구·학술교류를 제안한 바 있다.

협약식에는 이상협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 윌리암 오그레디 하와이대 교수, 이덕희 하와이대 한인이민연구소 소장, 홍승희 하와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해리슨 김 하와이대 역사학과 교수, Jude Yang 한국학연구소 사서, 양세정 씨(하와이대 언어학과 박사과정) 등이 참석했다. 제주에서는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김진영 제주학연구센터 운영위원장, 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함께했다. 

양세정 씨는 제주 출신으로 하와이대에서 제주어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해리슨 김은 아내가 제주 출신으로 4.3을 비롯한 제주 역사에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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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의 국제학술대회 겸 업무협약식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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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출신으로 하와이대에서 제주어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양세정 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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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승희 하와이대 교수, 이상협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김진영 제주학연구센터 운영위원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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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건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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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건물. ⓒ제주의소리

주제발표자로 나선 양세정 씨는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가 그간 진행해온 제주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한국학연구소는 올해 제주어 교재 《제주어 1》(교보문고)을 제작했으며, 《제주어 2》도 한국학연구소 지원을 받아서 곧 나올 예정이다. 영문으로 제주어 안내서를 작성해 한국, 미국내 대학에 배부하고 있으며, 제주어 안내 홈페이지 ( http://sites.google.com/a/hawaii.edu/jejueo/home )도 제작해 운영한다.

한국학연구소 사서를 맡고 있는 Jude Yang 씨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994년부터 일정 규모의 한국학 장서를 보유하거나 상시 근무 가능한 한국학 사서가 있는 북미 대학 6곳에 지원(KCCNA)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4곳으로 늘어났는데 하와이대는 '원년 멤버' 6곳 가운데 하나”라며 “하와이대가 보유한 1700여개 제주 관련 자료는 여행·관광(22%), 문학·전설·신화(16%), 자연(14%), 제주4.3(13%), 여성(9%), 언어(8%), 역사(8%) 순으로 정리돼 있다”고 하와이대와 제주의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우연히 발견했다는 1948년에 쓰여진 ' 제주도기행' 문서도 함께 소개했다.

문순덕 책임연구원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에 대해 제주사회 안에서 어떻게 활용, 보전하고 있는지 설명했고, 현혜경 전문연구위원은 제주학연구센터의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두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자료 공유 뿐만 아니라 공동 연구, 인력 교류까지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장 먼저 하와이대가 어떤 제주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지 직접 파악하고 연구 방향을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美 하와이주립대에서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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