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만8000여 신 흥미진진한 이야기 담은 <이토록 신비로운 제주신화> 출판

서양에 오즈의 마법사나 반지 제왕 이야기가 있다면, 제주엔 자청비 이야기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가 있다. 제주신화의 문(門)을 열고 들어가면 하늘과 땅을 무대 삼아 괴물과 싸우고 사랑을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그곳은 말 그대로 상상의 나라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기 안성맞춤인 <이토론 신비로운 제주신화>란 책이 출간됐다. 1만8000여 제주 신(神)들과 신이 되는 과정을 그린 ‘본풀이’를 동화책처럼 쉽게 풀어냈다. 김순란 글·손령숙 그림, 출판사 나무늘보, 총 172쪽, 값 1만원.   

제주신화 동화책.jpg
▲ 어린이들과 함께 읽는 제주신화 책이 출간됐다. <이토록 신비로운
제주신화> 김순란 글·손령숙 그림, 출판사 나무늘보, 총 172쪽, 값 1만원 ⓒ제주의소리

▷창조신화 ▷건국신화 ▷일반신화 ▷제주본풀이로 구성된 이 책에서 작가는 ‘천지왕 본풀이’처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대로부터 구전되어 온 제주의 구비서사시들을 초가집 지붕 위 집줄처럼 줄줄이 엮어 냈다.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게 해주는 자청비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선녀가 문도령 병을 고치려고 땅으로 내려와 우물을 길어 올라가거나, 죽은 이를 살리려는 주인공들이 하늘나라 서천꽃밭으로 생명을 살리거나 웃는 꽃 등 마법의 꽃들을 찾아 부지런히 오가는 이야기 등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박희순 아동문학가(제주북초등학교장)는 서문에서 “제주신화는 제주의 보물이다. 제주신화에는 옛 사람들이 가졌던 제주에 대한 경외감과 세상에 대한 시선이 그대로 들어있다”며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주신화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골라 만든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상상의 나라 탐라국에서 현실의나라 제주를 넘나드는 멋진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책 발간을 축하했다. 

김순란 작가(동화).jpg
김순란 작가, 동화구연가 ⓒ제주의소리
글을 쓴 동화구연가 김순란 씨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제주신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수년전부터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어오다 이번에 책을 펴내게 됐다. 제주 신들에게 한 수 배워서 더욱 지혜로운 어린이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작가의 말을 남겼다. 

글쓴이 김순란 작가는 1964년생.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 1리 출신. 동화구연가,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제주작가회의 회원. 동화집 1집으로 <마녀 미용실>이 있고, 전자책과 앱북 <달빛 피자가게> 등을 펴냈다. 

그림은 손령숙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았다. 손 일러스트레이터는 <이상한 나라의 까만 망토>, <책따라 친구따라 지구 한 바퀴>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네모 돼지> <내 짝꿍의 비밀> 등의 그림을 그렸다. 감수는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을 지낸 문무병 시인이 맡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