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7560.JPG
▲ 제주시 일도1동 1247(중앙로3길 36) 번지에 위치한 산지천 갤러리. 예전 금성장, 녹수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내년 3월까지 김수남 작가 전시를 진행한다. ⓒ제주의소리
‘사진 전문’ 산지천 갤러리 개관, 故 김수남 작가 개인전 내년 3월까지 진행

제주시 산지천 인근에서 꽤 오랫동안 금성장, 녹수장으로 불린 건물에 ‘산지천 갤러리’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다. 산지천 갤러리의 시작은 국내 대표 무속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제주 출신 故 김수남(1949~2006) 작가가 열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지난 8일 산지천 갤러리 개관식을 개최했다. 제주시 일도1동 1247(중앙로3길 36) 번지에 위치한 산지천 갤러리는 예전 금성장, 녹수장을 리모델링한 재생 건축물이다.

제주도는 2015년 탐라문화광장 사업 과정에서 두 여관 건물과 고씨가옥, 유성식품을 보전하기로 결정했고, 2016년 6월부터 기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올해 1월 공사를 마무리 한 뒤, 금성장·녹수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문화·예술 공간 기능을 갖추는 작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1년 반이 넘는 긴 시간을 지나 산지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두 건물을 합쳐 4층 높이에 2~4층은 갤러리, 1층은 강연이나 워크숍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제주도 문화정책과로부터 공간 운영을 위탁받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산지천 갤러리를 ‘사진 전문 전시관’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공공예술 공간 가운데 사진만을 위한 곳은 산지천 갤러리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산지천 갤러리 개관전은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로 선택했다. 전시는 김수남 작가가 남긴 사진 가운데 제주, 일본,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등 ‘바다’에 접하며 살아가는 아시아인에 주목한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더불어 작가가 평생을 매진해온 샤머니즘(무속신앙)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축제 사진도 함께 소개한다. 12월 8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KakaoTalk_20171210_163616648.jpg
▲ 제주큰굿보존회가 진행한 개관 식전 행사. ⓒ제주의소리
0564.jpg
▲ 산지천 갤러리 개관식.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IMG_7542.JPG
▲ 개관식 테이프 커팅 순서. ⓒ제주의소리
0464.jpg
▲ 갤러리 외관.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1949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난 김수남 작가는 아시아 그리고 샤머니즘에 주목해 17만장에 달하는 방대한 사진 자료를 세상에 남겼다. 그의 대표작 《한국의 굿》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모두 20권이 발간되면서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한 국내 무속신앙을 기록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앞서 김수남 작가 유족들은 지난 1월 16일 작가의 액자 사진 작품 146점, 카메라·메모수첩 등 유품 62점, 원판 디지털 파일 17만점을 제주도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80점을 추려 선보였는데, 앞으로 여러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작가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김수남 작가의 아들 김상훈 씨는 “이 공간을 처음 리모델링할 때 방문했었는데 먼지와 돌가루가 가득 찬 공간이 지금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버지의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옛 무속 문화를 사진에 담아서 후세에 남기는 가치 있는 일이었다. 산지천 갤러리 개관전에서 아버지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뜻 깊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IMG_7548.JPG
▲ 김수남 작가의 아들 김상훈 씨. ⓒ제주의소리
0748.jpg
▲ 갤러리 내부 모습.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IMG_7573.JPG
▲ 갤러리 내부 벽면에 붙여진 김수남 작가의 글귀. ⓒ제주의소리
IMG_7569.JPG
▲ 산지천 갤러리는 여관 두 개를 연결한 건물이다. ⓒ제주의소리
IMG_7571.JPG
▲ 산지천 갤러리 전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IMG_7574.JPG
▲ 김수남 작가가 1980년에 찍은 사진 <제주도 해녀>. ⓒ제주의소리
IMG_7565.JPG
▲ 김수남 작가 연혁.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