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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째 제주국제아트페어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전상옥 이도1동 새마을부녀회장.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인 故 홍성석 화백의 1991년 작품 <자소상이 있는 정물>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인터뷰] 제주시 이도1동 부녀회장 전상옥...제주국제아트페어 안내 봉사 참여

제주시 이도1동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한 제주시민회관. 11월 3일부터 9일까지 이곳에서는 <2017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열린다. 300여점의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구입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 째를 맞는다.

첫 제주국제아트페어부터 도슨트(안내)로 활동한 전상옥(61) 이도1동 새마을부녀회장. 7일 제주시민회관에서 만난 그는 도슨트 참여 전후로 달라진 점에 대해 “미술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도슨트로 참여하기 전, 미술과의 인연은 가끔 친구 따라 제주도 문예회관 전시장에 가는 정도였다. 이제는 제주국제아트페어 덕분에 미술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작품을 계속 보다보니 눈에 들어오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도 생긴다”고 설명한다.

제주국제아트페어는 국내에서도 흔치 않게 동 단위 행정기관(이도1동 주민센터)이 주최하는 미술 행사다. 일반 미술 행사도 제주에서는 큰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는데, 작품을 판매하는 목적의 아트페어가 동 주민센터가 여는 것만으로 큰 도전이다. 특히 제주시민회관을 주 무대로 삼아, 원도심 지역인 이도1동에 문화예술로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는 국내외 미술작가 50여명의 작품을 모았고, 유망한 제주 작가들을 상당수 섭외했다. 부산 출신 우징 작가는 자신이 만든 철제 악기 작품 <우징금>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제주시에 기부하는 등 여러가지 화제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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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제주시민회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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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까지 제주시민회관에서는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열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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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출신 우징 작가가 제주시에 기부한 철제 악기 작품 <우징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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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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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들은 현장에서 판매된다. ⓒ제주의소리

전 회장은 “행사가 시작일이었던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에 500명 넘게 시민회관을 방문했다. 평일에도 주말과 비교하면 적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온다”면서 “인상적인 점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국제아트페어에는 전 회장을 비롯해 이도1동 부녀회원 8명이 도슨트로 참여한다. 동 행사이고 장소가 장소인 만큼 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를 살린 셈이다. 이들은 미술 관련 지식이 많다고 볼 순 없어도 간단한 그림 설명과 함께 안내, 작품 보호, 청소 등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맡고 있다. 

아트페어의 가장 큰 목표가 ‘작품 판매’라는 점을 전 회장도 잘 알고 있다. “작품들이 최대한 팔릴 수 있도록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고 설명한다. 현장에 있는 작가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는 과정이라 던지 여러 설명을 듣는다”고 피력한다.

미술에 대해서는 초보자로 봐도 무방하지만 3년째 참여하다보니 전 회장도 나름의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다. 올해는 특별 기획전으로 초청한 故 홍성석 화백의 1991년 작품 <자소상이 있는 정물>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그림 속에 있는 중화요리집 ‘금보성’이 자신도 알고 있는 반가운 장소이고, 푸른 색 인물상이 인상 깊다는 이유에서다. 

전 회장은 “이렇게 일상 주변에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참 좋다. 예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이젠 여유가 있다면 미술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제주국제아트페어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낯선 예술이 어느새 친근하게 여겨진다는 것, 비록 한 명에 불과하더라도 그 인식을 바꿨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변화이다.

더불어 “오랫동안 시민들이 사랑해온 시민회관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전시 같은 예술을 계속 볼 수 있도록 쓰임새를 찾았으면 좋겠다. 제주국제아트페어 역시 이도1동에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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