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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올해 10회째를 맞는다. 10년 동안 모은 참가비 일부는 서남아시아, 제주 청소년, 독거노인, 네팔 등을 돕는데 사용됐다. 올해까지 2억 1000만원에 달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아름다운마라톤] 10년 간 모은 2억 1000여만원...서남아시아부터 자폐인협회까지 기부

참가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나눔의 마라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이하 아름다운마라톤)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지난 2008년 시작한 아름다운마라톤은 체육 행사와 기부를 연계한 신개념 마라톤 대회로 큰 관심을 끌었다. 참가하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 어려운 이들을 도와,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기부와 나눔’의 정신은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요인이기도 하다.

상습적인 수해로 고통 받는 서남아시아 지역민을 위한 1620만원이 아름다운마라톤 기부의 시작이었다. 2009년 결혼이주민 여성 쉼터 지원에 2006만원을 기부했고, 2010년에는 김만덕기념관·아름다운가게와 손잡고 일명 ‘서남아시아 지원 프로젝트’에 2604만원을 쾌척했다.

2011~2012년은 제주 동부지역 청소년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 동부 아름다운 청소년센터 건립비·운영비에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교육지원까지 5516만원을 지원했다. 2013년은 필리핀에 2200만원 어치 태풍 구호물품을 전했다. 당시 필리핀은 슈퍼 태풍 하이옌 상륙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만큼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014년은 제주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1577만원을 모았는데, 이 돈은 독거노인 1004가구에 필요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됐다. 2015년은 지진으로 1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네팔을 도왔다. 아름다운마라톤 주최·주관사인 <제주의소리>는 당시 네팔 현장을 직접 찾아 참담한 지진 피해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민들을 격려하고 1553만원으로 학교 재건을 지원했다. (  관련 기사: “땅은 무너져도 아이들 꿈은 무너지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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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대회 참가비를 모은 기부금으로 네팔 주게판차카나프리 초등학교의 아이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는 비영리단체 대안학교인 다솜 발달장애인 학교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2047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캄보디아 도서관을 지원하는 랭프봉사단, 도내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을 돕는 교사·예비교사 모임 ‘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에 총 2070만원을 전할 예정이다.

이렇게 10년간 제주와 국내외 곳곳에 뿌린 나눔의 씨앗은 2억 1297만원에 달한다. 시기와 금액을 따지면 크다고만 볼 수 없지만, 나눔과 기부의 정신에 공감하며 함께 달려온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이뤘기에 더욱 값진 결과다. 

개인의 기쁨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쁨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아름다운마라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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