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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21세기병원은 도내 노인건강을 위해 ‘대한노인회 제주도지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와 연계해 매주 경로당 한 곳을 찾아 무료 골밀도검사 및 낙상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용담동 성화마을 노인들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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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까다로운 병원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제주도로 병원 치료를 위해 입도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최근 다른 지역 환자의 도내 유치가 두드러진 의료기관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의료법인 유건의료재단 제주21세기병원(병원장 김진균)은 최근 타지방 척추관절 환자 유치가 늘고 있고, 특히 지난 추석연휴 동안 육지부에서 온 고난이도의 수술환자가 집중돼 향후 유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시장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의료 인력 이탈과, 경제적 측면에서 각종 의료비용 등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유출 현상은 비단 제주만의 일이거나, 최근에 드러난 문제가 아니다. 

이런 현상 속에서 다른 지역 환자를 제주 의료 기관으로 유치하는 ‘역현상’과 제주21세기병원의 사례 지역 의료계에선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경기도 오산에 살고 있는 남모씨(44)는 만성적인 목과 어깨 통증으로 꾸준히 수도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제주21세기병원을 찾아 수술한 경우도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남 씨는 수개월 전부터 팔 저림이 심해 오른쪽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 수술을 고민해오다, 척추관절 분야에서 특화된 제주21세기병원을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지난 추석 연휴기간 전방경유디스크제거 및 유합술(ACDF)을 받아 오랜 통증에서 해방됐다는 것.  

이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여 신경감압 및 증상 호전을 도모하고 제거한 디스크 대신 인공뼈(보형물)를 삽입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전문의들만이 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수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下肢) 방사통(放射痛) 등으로 수도권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허모씨(63·경기)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다시 제주21세기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손가락 골절 수술을 한 권모씨(33·경기)도 제주에서 금속물 제거술을 받고 돌아갔다. 

지난 추석 연휴에만 수술 치료를 목적으로 수도권에서 제주21세기병원을 찾은 고난이도 수술 환자가 3명이나 됐던 것. 
 
김진균 원장은 “제주온 관광객들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보단 육지부에서 치료를 위해, 그것도 고난이도 수술적 치료를 위해 제주도내 의료기관을 찾아오는 일이 늘어나는 것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저희 제주21세기병원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의료진이 제주에도 늘고 있고, 최근 늘고 있는 육지부 환자의 제주도내 병원 내원은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원내 시스템과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결코 수도권 병원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의 ‘시도별 관내 및 관외 의료이용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민이 도내에서 진료 받는 비율은 92.6%, 타 지역으로의 유출 비율은 7.4%로 조사된바 있다. 

그러나 총진료비의 경우, 제주도민이 도내에서 진료 받는 관내 환자의 총 진료비는 6890억6700만원인데 비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환자의 총진료비는 1068억2100만원으로 나타나 진료비율에 비해 유출되는 진료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돼, 고난이도와 고비용 치료일 수록 여전히 도내 의료기관보다 수도권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기관소재지 시도별 타지역 진료비 유입 현황’의 경우, 타 지역에서 제주도로 유입되는 비율은 4.5%로, 총 진료비는 326억4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21세기병원은 도내 노인 건강을 위해 ‘대한노인회 제주도지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와 연계해 매주 경로당 한 곳을 찾아 무료 골밀도검사 및 낙상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내 체육단체들의 각종 대회에도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지역사회 의료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는 대한노인회와 연계해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을 대상으로 무료수술 진행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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