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시 문화예술과 김솔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면 본능적으로 수화기를 붙들고 “감사합니다, 문화예술과 김솔입니다”라는 대답을 한다. 

민원인들에게 항상 낭랑하고 유쾌한 사람이고 싶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이 한 없이 따뜻할 때도, 때로는 시리도록 매서울 때도 있다. 

민원인을 대할 때 내 말투와 표정이 어떠한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특히 전화 민원의 경우,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는 게 아니기에 민원인의 표정을 읽을 수도 성향을 파악할 수도 없음에 답답했었다. 

단순히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음성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날이 선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몇 해 전만해도 내가 그 분들처럼 언성을 높이며 갖은 요구를 했던 민원인들 중 한 사람 이였기에, 그분들만의 속상함과 애절함이 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의지하고,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웠었다. 언성을 높이는 분들에겐 숨죽여 이야기에만 집중했고, 궁금함이 가득한 목소리엔 나도 함께 빠져서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했다. 

그리고 불만을 이야기하시던 분들이 “수고해요”라는 끝인사를 주실 때까지 듣고 또 듣고 또 들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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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문화예술과 김솔. ⓒ제주의소리
행정서비스에 있어 ‘친절’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제주시 모든 공직자들은 보다 나은,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무색하지 않도록 나부터 친절을 매일 실천하려고 한다. 이 글을 빌려 민원인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더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주시 공직자 모두가 힘쓰고 있으니, “부지런히들 허잰 햄시난, 호쏠 예쁘게 봐줍써예!” / 제주시 문화예술과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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