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의원, 지하 전시장 문제 지적..."8월 한 여름에 물 새고 습기, 전시장 역할 가능?"

옛 제주대학교 병원을 리모델링한 ‘예술공간 이아’ 전시장이 준공한 지 2개월 만에 물이 새고 습기가 차는 등 하자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건물 소유기관인 제주대는 사실상 부실하게 보수 공사를 했고, 제주도 역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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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붕 의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이기붕 의원(비례대표·자유한국당)은 17일 열린 제355회 임시회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5일 오후 2시 예술공간 이아 지하 전시장에서 촬영한 자료를 공개했다. 화창한 날이었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쓰레기통을 비치했고, 습기 처리를 위해 제습기를 곳곳에 설치했다. 에어컨 역시 습기 문제로 일부만 작동했다.

이 의원은 “이아 전시실은 오랫동안 기계실과 영안실로 사용됐던 지하실이다. 습기로 눅눅한 공간을 방수 대처도 없이 전시실로 이용하는 건 문제”라며 “총 사업비의 85%인 43억원이 시설 고치는 데만 투자됐지만, 이런 문제를 보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진단 없이 예산만 쏟아 부었다는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지하 전시실 보수 공사를 맡은 제주대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시설 보강에 대한 보조사업비는 보조금 관리지원 지침에 따라 준공이 끝나서 잔금을 정산해야 한다. 예술공간 이아를 포함, 옛 병원 건물을 소유한 제주대는 2015년 12월 20일 시설 사업비를 제주도로부터 일괄 교부받고, 1년 6개월 정도 지난 2017년 6월 28일 정산서까지 받았다.

이 의원은 “문제가 나타나면 사업비는 당연 이월하고 사업 진도에 따라 교부했어야 했다. 그런데 제주대는 무슨 특혜를 받았는지, 시설 보조금을 일괄로 지원 받아 부실공사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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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파이프에서 떨어지는 물을 쓰레기통으로 받는 모습. 사진=이기붕 의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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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전시장에 제습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이기붕 의원. ⓒ제주의소리

나아가 “제주도, 제주대 간의 업무협약서를 보면 예술공간 이아는 5년 단위로 총 20년간 사용허가 됐다. 준공한지 2~3개월 만에 습기에 대한 조절이 안되면, 지하실이 전시실로 계속 유지할 수 있겠냐”며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기 전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 예술공간 이아 사업비에 대해 감사위원회 감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예술공간 이아가 5월 13일 개관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물관리대장상으로 리모델링 준공은 6월 19일, 도급자가 신청한 준공일자는 4월 30일이라면서 사실상 ‘법 위반’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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