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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와 KBS본부 제주지부(이하 제주MBC·KBS 노조)는 11일 제주MBC 사옥 마당에서 합동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각 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LG생활건강노조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제주MBC·KBS 노조는 촛불 혁명으로 국가 권력이 교체되고, 시민들의 정치의식도 한 단계 진보한 상황에서,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며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김장겸 MBC대표이사와 고대영 KBS사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국 MBC·KBS 노조가 38일째 진행 중인 파업은 언론 노동자만이 아닌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의미 있는 투쟁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김장겸, 고대영은 언론 동료들에게 파렴치한 징계를 내리고, 권력을 감시하는 게 아니라 권력에 빌붙어 왜곡·편파보도를 일삼으며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했다”며 “두 인물은 이제라도 당장 자리에서 나가야 한다. 우리들은 김장겸, 고대영 퇴진을 위해 어떠한 시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MBC 경영권을 지닌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회 구성원 역시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기 전에 자진해서 퇴진하라”며 “문재인 정부와 각 정당은 각성해서 언론 분야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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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KBS 노조는 “38일째 이어지는 파업이 다소 길어져도 우리들은 확신에 차있다. 이 싸움은 언론만의 싸움이 아니라 ‘알 권리’라는 국민기본권을 위한 성스러운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박나래 KBS기자는 “추석 명절 기간 동안 ‘두 방송사에서 파업하니 볼 만 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프로그램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따끔한 이야기도 들린다”며 “38일 간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지 고민해본다. 특히나 지역 방송사에서 파업하는 이유는 언론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의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춰야 하기 때문이다. 더 힘을 내서 파업에 임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공영방송이 정상화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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