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1.png
고명철, 김동윤, 김동현 공동 저서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발간

제주4.3을 다룬 대하소설 《화산도》에 대한 첫 번째 연구서가 나왔다. 문학평론가 고명철, 김동윤, 김동현 씨가 함께 작업한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도서출판 보고사)이다.

재일교포 김석범 선생이 쓴 《화산도》는 지난 2015년 10월 한국어로 완역 출간됐다. 저자 셋은 각자 《화산도》 읽는 모임을 꾸려 12권 전권을 분석했다. 그리고 각자 도출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김석범 선생의 다른 작품이자 재출간된 《까마귀의 죽음》도 다시 살피면서 지난 작업을 한 데 모아 펴냈다. 보고사의 '트리콘 세계문학 총서' 두 번째 책이기도 하다.

책은 1부 ‘화산도와 기억의 정치학’과 2부 ‘화산도와 로컬의 정치적 상상력’으로 구성돼 있다.

▲김석범 《화산도》에 구현된 4․3의 양상과 그 의미 ▲해방공간, 미완의 혁명, 그리고 김석범의 《화산도》 ▲식민의 기억과 학병 체험의 재구성-《화산도》를 중심으로 ▲김석범의 ‘조선적인 것’의 문학적 진실과 정치적 상상력 ▲김석범 문학과 제주-장소의 탄생과 기억(주체)의 발견 ▲공간·로컬리티, 서사적 재현의 양상과 가능성-《화산도》와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중심으로 ▲빛나는 전범(典範), 관점의 무게-김석범 소설집 《까마귀의 죽음》이 실려있다.

저자들은 “그동안 일본 문학 분야에서 김석범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번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는 《화산도》 완역 발간 이후, 국문학 연구자들에 의한 본격적인 연구서로서는 처음”이라고 자평했다.

저자들은 “2015년 4월에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석범은 현기영과 더불어 4․3운동과 4․3문학에서 상징적 인물”이라며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일본 국적도 아닌 무국적자인 김석범 이야말로 경계인(境界人)으로서 월경(越境)하는 삶을 몸소 실천해 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4․3문학에서는 미일 제국주의의 탐욕에 맞서는 제주섬의 항쟁과 그 의미가 구체적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의 문학에 구현되는 제주민중의 투쟁 양상과 평화 세상을 향한 염원은 구미중심주의가 지닌 왜곡된 편견을 드러내면서 동아시아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따라서 지금, 여기서 김석범 문학을 살피는 것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창조적 가치를 통해 세계문학을 재편해 나가는 노정에서 매우 유용한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명철 씨는 광운대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흔들리는 대지의 서사》, 《리얼리즘이 희망이다》 등이 있다. 김동윤 씨는 제주대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작은 섬, 큰 문학》, 《제주문학론》 등이 있다. 김동현 씨는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 활둥 중이다. 저서로는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 등이 있다. 

도서출판 보고사, 264쪽, 1만 5000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