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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피플퍼스트가 27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달장애인들의 참정권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쉽게 만든 투표용지, 대통령 후보 정보 알 수 있는 영상화된 어플리케이션 요구

발달장애인들의 모임인 ‘제주피플퍼스트(PEOPLE FIRST)'가 자신들의 참정권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발달장애인들은 직접 권리를 찾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피플퍼스트를 발족했다. 

‘우리는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피플퍼스트가 조직됐고, 제주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제주피플퍼스트를 구성했다. 

제주피플퍼스트는 27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달장애인 스스로 투표할 수 있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피플퍼스트 김정훈 제주회장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투표소에 가면 어려운 글자와 번호만 써져있다. 다른 나라 투표용지에는 사진과 정당의 로고, 간략한 후보자들의 설명이 나와 있다. 우리들의 한표도 비장애인의 한표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발달 장애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거 공보물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발달장애인 중 일부는 글을 읽지 못해 공보물을 받아도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피플퍼스트 회원인 김인혁씨는 “선거용 공보물이 집에 도착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제대로 투표에 참여하고 싶다. 투표 용지도 어려운 글자들만 있다. 왜 투표용지를 어렵게 만들었나”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투표할 권리가 있다. 장애인 시설에 거주할 때 직접 걸을 수 있는 사람만 투표하기도 했다. 또 시설 직원들이 보호자로 같이 투표소에 들어가 보호자가 원하는 사람을 찍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발달장애인)에게 누구를 뽑으라고 하지 말고, 스스로 투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투표권을 방해하지 말고, 자기결정권을 무시하지 말라.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고, 투표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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