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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장시영 회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의사회장을 지낸 삼남석유(주) 장시영 회장이 28일 낮 12시 22분께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2년생인 고(故) 장시영 회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오랫동안 제주사회 원로로 꼽혀온 의사이자 사업가이다. 

장 회장은 4.3이 발발하던 해인 1948년 3월6일 조천지서에서 발생한 ‘김용철 고문치사사건’의 검시의사로 참여해 고문에 의한 사망임을 밝혀낸 일화로 유명하다.   

조천리 청년이던 김용철은 1947년 3.1사건 피의자로 수배를 받아오다 1948년 3월4일 대흘리에서 체포돼 이틀만인 6일에 유치장에서 돌연 사망하고 만다.  

당시 검찰 측 검시의사에 임명된 장 회장은 계속되는 경찰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타박으로 인한 뇌출혈이 치명적인 사인으로 인정된다'는 감정서를 제출해 경찰의 고문치사를 밝혀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조천지서장 등 그 당시 고문에 가담한 5명의 경찰관들에게 3∼5년의 징역형이 언도됐다. 

29세 때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당시 제주도내 유일한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그는 해군 군의관에 지원해 전쟁터에서 전우들의 치료를 맡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에도 의사가 부족하고 시설도 열악한 제주에 돌아와 제주도립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또 장시영 의원(산부인과)을 개업해 숱한 신생아들을 받아냈다. 

이후 삼남석유주식회사를 설립해 사업가로도 변신에 성공했고, 목암문화재단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아 왔다. 특히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7호인 장한철의 '표해록(漂海錄)'을 지난해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해 귀감이 됐다. 장 회장은 도서지역의 신화와 전설을 기록한 해양문학의 진수로 꼽히는 표해록을 쓴 장한철의 8대 후손이다.

이밖에도 제주도정자문위원장, 제주도의사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제주도지회장, 재향군인회 제주도지회장, 국가배상심의위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09-O지구 초대총재 등을 지내는 등 지역원로로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의 장지는 제주시 산천단 삼의악 선영이고, 발인 장소는 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이다. 일포는 3월3일(금), 장례미사는 3월4일(토) 오전9시 동문성당. 

유족 연락처 장건택 010-7663-5139번, 장황택 010-4750-3333번, 장종택 010-5029-3595번, 장규성 017-690-6993번.

故 장윤택, 건택, 황택, 용만, 종택, 정미 부친상. 변성연, 김소영, 정연숙, 이영섭, 송경은 시부상. 최인락 빙부상. 장규성, 규방, 규남, 규진, 규호, 규현, 재훈, 규창, 규민, 수현, 은지, 은경 조부상. 이혜진, 백경원, 공은영 시조부상. 최지현, 정훈 외조부상. 장승민, 동민, 경민, 성민 증조부상. 이유근, 문홍익 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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