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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이사장 “사업 변질…4~5월 아이디어 공모, 연내 착공” 대대적 궤도수정 공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신화역사공원 내 J지구 사업과 관련해 다른 지구와 중복투자 가능성이 높은 ‘거품’을 걷어내고 연내로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28일 오후 2시 제주시 아라동 제1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사옥에서 가진 ‘취임 100일’에 즈음한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당초 JDC는 신화역사공원 내 133만㎡ 넓이의 J지구에 2806억원을 투자해 제주와 한국의 신화,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전통문화단지를 직접 조성할 계획이었다. 1만8000여 제주 신(神)의 신화를 비롯한 제주만의 독특한 유·무형 잠재자원을 관광 상품화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게 목표다.

주요 개발계획으로는 제주도 형상의 산책로 조성, 마을별 신화와 전설을 소개하는 신화·전설 탐방로 조성, 제주의 신화와 전통문화를 재연하는 신화존 등이 설치된다.

이 외에도 제주음식 테마관과 전통숙박시설, 제주테마 스트리트, 제주민속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문화존 등을 시설할 계획이었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기존계획에 대해 “신화역사공원의 취지가 변질됐다”고 규정했다. 사업계획을 검토해본 결과, 홍콩 란딩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른 지구 사업과 중복되는 게 많다는 것. 특히 J지구만큼은 위락시설 위주가 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중복사업 등 거품을 걷어내면 사업비 규모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J지구는 롯데월드처럼 위락시설 위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제주의 신화·역사를 알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는 변질된 것을 애당초 계획했던 것으로 바로 잡는 것”이라며 “J지구는 공연 관람을 제외하고는 무료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시설을 제주도에 기부 채납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다”고 구상을 털어놨다.

사업추진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달에는 콘텐츠발굴기획단을 발족하고, 4~5월에는 아디이어 공모를 진행해 세부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뒤 12월 이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개관 이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운영과 관련해서는 “직영 방침에 변함이 없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처럼 돈을 벌려고 해선 안 된다”며 공익적 서비스 제공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평가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공익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관광공사(JTO) 시내면세점 진출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JDC에 면세사업 특혜를 준 것은 돈 벌어서 제주개발을 위한 재원으로 삼으라는 것이었다”며 “(JTO가) 영역을 침해한다면 그만큼 국가가 재원을 추가로 줘야 한다. 그래서 재원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파악하고 있는 정부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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