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앞으로 인구 유입 추이 제대로 파악...신제주권 여중·고 용역 추진"
새 학기를 앞두고 제주시내 초등학교 2곳의 병설 유치원 학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학생수 예측 실패를 일부 인정했다.
이 교육감은 28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교육청에서 ‘2017학년도 새학기 맞이 기자회견’ 을 갖고 “과거 관행 때문에 학생수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달초 유·초·중등 교직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각 학교 별 연간계획을 세우도록 권장했다.
당초 제주시 동초등학교와 한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각각 4학급, 2학급으로 배정됐다. 학급당 학생수는 26명이다.
이 과정에서 병설유치원에 지원한 학생수가 도교육청의 예측보다 감소해 도교육청은 동초교와 한천초 병설유치원의 학급을 1학급씩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엄연한 학생수 예측 실패다.
학생수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례는 또 있다. 제주시 이도초등학교는 2020년 기준 학생수를 1400명으로 예측해 2011년 신설됐지만, 이미 학생수가 1100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1700명도 넘어설 판이다.
불어난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2014년 별관을 새로 지었고, 지난해부터 지하 1층, 지상 4층 짜리 건물을 또 짓고 있다. 문을 연지 6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두 번째 증축공사를 실시한 셈이다. 이제 이도초에는 더이상 건물을 지을 공간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교육감은 “부득이하게 병설유치원 학급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이며, 난감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학생수가 적은 학급이 발생하면 추후 교육부에서 교원 정원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2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급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수 예측 실패라는 지적에 대해 이 교육감은 “(제주)유입 인구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곧바로 시인했다.
이 교육감은 “도시계획에 따라 학생수를 예측하는데, 관행적으로 (해당 지역에 들어설 건물을)1층으로 판단해 학생수를 예측해왔다. 하지만, 최근 3~4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 지어져 학생수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제주도 도시계획 수립 때 같이 협의하고, 인구 유입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신제주권 여중·여고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부지를 훑어보고 있다. 올해 안에 학교 이설·신설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도시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있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