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이틀째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7분쯤 제주시 서부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 1만9895세대의 전기공급이 순간적으로 끊겼다.

연쇄 정전으로 일부 가구에서는 최대 40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돼 상가와 관광호텔, 관광지 등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양식장과 횟집 등에서도 전기공급이 끊겼지만 1시간 이내 공급이 재개되면서 다행히 큰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최모(62.여)씨는 “형광등이 꺼지더니 다시 켜지고 또 꺼지는 등 전력 공급이 불안했다”며 “10분 이상 전기가 끊겨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전은 제주서부소방서 인근에 위치한 한림변전소의 개폐기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설 전문인력을 대거 투입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이다.

전력 연결시설인 개폐기는 정상전압이 아닐 경우 자동으로 전기공급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한전은 정상전압에도 개폐기가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는 오작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자체 시설 문제로 보고 본사 인력까지 투입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송전선로의 개폐기 결함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시 아라동 일대 정전으로 다음카카오와 아라스위첸 아파트 등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당시에서도 개폐기 불량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