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제주출신 현명관 마사회장이 지인에게 마사회 보험대행업을 맡겨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KBS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3월 9억5000여만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계약 대행업무는 그동안 마사회 노조가 맡아왔는데, 갑자기 한 민간업체로 변경됐다. 

해당 업체는 마사회와 계약체결 한 달 전에 급조된 회사로, 마사회와 계약 1건으로 수수료 1억2000만원을 챙겼다. 

손해보험협회에 등록된 주소에는 입주조차 안했다. 한마디로 페이퍼컴퍼니나 다름 없는 곳에 마사회가 보험계약대행을 맡긴 것이다

확인 결과, 이 대행업체의 대표는 현명관 회장이 다녔던 옛 직장의 여성 부하 직원이었다.

마사회 측은 현 회장의 지시로 대행업을 맡겼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제도 개선의 과도기에 있어서 그런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올해에는 개선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마사회 노조는 그동안 보험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대행 수수료를 직원 복리비 등으로 써왔다.

법조계에서는 개인적인 친분을 이유로 공기업인 마사회의 보험 업무 대행을 맡겼을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명관 마사회장은 오는 4일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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