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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외국인전용 황금버스. ⓒ제주의소리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은 3년 전 도내 언론에서 뜨겁게 달구어 감사위원회의 감사로 이어졌던 사업이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 없이 대형버스 1대당 약 1명이 이용하고 있어 또다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당초 사업자 선정이 잘못됐거나, 시티투어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가 부실한 것이라 본다. 관광사업자로 구성된 민간사업자 단체란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업이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많은 여행사업자가 제주도관광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모객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회원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잘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업자 단체의 특성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제주도나 해당 단체도 노력은 했었겠지만 사업타당성 검토, 육지와 차별화되지 않은 운영시스템 등을 보면 앞으로의 결과도 뻔해서 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될 사업이다.

관광협회는 황금버스 시티투어가 시작된 그 해 5월이면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황금버스 사업이 타당성 등이 없다고 지적하는 곳을 향해 쓴 소리를 해댔지만 3년이 지나도 시작과 똑같은 이 운영상황에 대해 어떤 궁색한 답변을 할 것인가. 약 12억원의 혈세만 까먹고 있다는 자체가 사업의 타당성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제주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업에 지속적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도민사회의 지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황금버스 시티투어를 시작할 당시에도 트롤링버스를 이용한 정기관광을 도내 여행사에서 하고 있었고, 제주시도 시티투어버스를 운행되고 있는 상황에 외국인 전용이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론 중국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한 운영이었기 때문이다.

도민사회에서 황금버스 시티투어 시작 후에 많은 지적을 하면서 동 사업의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

행정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제주사회를 위해, 도민을 위한 공익을 만들기 위해 집행권한을 갖고 행정적으로 업무 집행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왜 가만히 있을까? 민간사업자 단체에 사업 중단을 조치하지 못하는 말 못할 이유가 있는지, 아지면 사직당국이 나서야 해결될 일인라고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

중국관광객의 중점적이지만 황금버스를 이용할 중국관광객은 거의 없다. 개별관광이 아니라 대부분 단체여행객으로 이 버스를 이용할 시간이 안 되는 여행일정 때문이다.

또 서귀포시가 배제된 코스라 부실한 측면도 있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사업임에도 내국인을 탑승시키는 등 제주시티투어와 경쟁구도가 됐고, 결국 보조금의 목적 외 집행이 됐다.

더욱 중국인들의 맞춤형으로 황금색에 8888번호로 버스로 만들었지만 중국인 자체도 싫어하는 버스다보니 다른 외국인은 아예 탑승을 못하도록 사전에 막아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관광협회는 제주시티투어와 병합, 도내 버스의 광역화에 연계방안을 모색한다는 변명을 내세우며 “애만 쓰고 이로움이 없다”는 도로무익(徒勞無益)의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

본질이 확연하게 다른 내용을 병합한다는 자체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본다.

물과 기름이 융합될 수 없듯이 황금버스와 제주시티투어를 병합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제주는 서울, 부산, 경주, 울산 등지와 같은 도심관광의 시티투어는 적합하지 않다. 제주는 테마관광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경유와 체험을 병행하면서 축제 이벤트장의 경유와 주요 관광지 연계, 마을단위별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등 운영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전세버스 차량을 이용한다면 제주를 상징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제작하기 전까지는 구태여 차량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서귀포시 지역을 코스에서 제외한 점과 제주시티투어와 중복 문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등 냉정하게 비판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가 앞으로 더욱 증폭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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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택. ⓒ제주의소리
황금버스 1대당 1.3명밖에 안 되는 이 사업을 3년간 12억원의 혈세를 길바닥에 뿌리는 고유가 시대의 세비가 낭비되고 있는 참담한 실정임에도 굳이 보조금으로 지속해야 될 이유가 있을까?

제주도와 도의회의 냉철한 분석과 혈세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결단을 내릴지 도민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양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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