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한상대회의 놀라운 효과 / 이중화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세계한상대회는 드넓은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 상인들과 국내 경제인들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사업 관계를 결속시켜 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의 발전을 추진하고자 시작됐다.

이 같은 범국민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 기념인 ‘국내·외 동포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코리안 경제 네트워크’에 대한 구축을 결의한 것이 초석이 됐다. 2002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차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15차 대회가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15차 세계한상대회 참석자는 총 3492명으로 국내 참가자 2508명이, 국외 참가자 984명이 제주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한상대회 개최가 제주지역에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운영비 지출의 경우 생산유발효과 21억9001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1억7595만원, 고용유발효과 38.04명으로 나타났다. 

세계한상대회 참가자의 총 소비지출 규모는 63억404만 원으로, 국내 참가자가 38억1001만원, 국외 참가자가 24억9402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의 유발효과를 보면, 국내·외 참가자 각각 생산유발효과 44억 7739만원과 43억8447만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2억2020만원과 19억4689만원, 고용유발효과는 79.95명과 62.24명으로 나타났다.

유발효과의 규모만을 놓고 본다면 국내 참가자가 국외 참가자보다 높다. 그러나 참가자 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즉 국내·외 참가자 각각 1인당 생산유발효과는 178만5243원-298만4085원, 1인당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8만5247원-151만3455원, 1인당 고용유발효과는 0.032명-0.054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측면에서 본다면 100명의 국내 참가자의 제주방문은 3명, 국외 참가자는 5명이라는 고용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국외 참석자가 제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 지출 구조를 보면 국내·외 참가자가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국내 참가자의 경우 총 소비 지출액 대비 쇼핑이 12.35%인 반면 국외 참가자는 22.19%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한상대회가 1년 내내 개최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효과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설문조사 중 약 64%의 응답자가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응답자의 68.8%가 “2박 3일,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주에 체류한다고 응답했고 참가자들의 소비 지출구조에서 관광비용의 비중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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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화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세계한상대회의 경제적 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즉 국외 참가자로 하여금 다시 찾는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제주를 알리는, 이러한 국제적 회의와 관광산업 간에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이중화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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