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현정화 의원 “까치로 인한 감귤농가 피해 막대” 때 아닌 ‘까치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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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이 올 때 운다고 해 길조로 알려진 까치가 제주에서만큼은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만큼이나 감귤농사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농가에서는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까치를 포획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현정화 의원(중문·대천·예래동, 새누리당)은 27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까치로 인한 감귤피해를 도마에 올렸다.

현 의원은 “까지가 노지감귤뿐만 아니라 심지어 하우스 안에서 크는 감귤을 먹기 위해 비닐을 뚫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농민들이 때아닌 까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태를 파악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성근 농업기술원장은 “저희도 그러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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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화 의원. ⓒ제주의소리
현 의원은 “노루의 경우 유해동물로 지정해 포획하고 있는데, 까치의 경우 포획에 따른 지원예산이 적어서 포획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농가에 피해를 주는 까치 개체수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현장의 여론을 전했다.

강성근 원장은 “비닐을 파손하는 것은 큰 문제다. 농가마다 별도의 노하우를 가치고 대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들도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까치로 인해 농민들이 더는 시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래 제주도에는 까치가 살지 않았다. 지난 1989년 일간스포츠신문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으로 20마를 방생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30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며 감귤과 단감을 비롯해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는 ‘미운오리 새끼’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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