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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공남 교육의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제주도가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교육 관계자가 포함되지 않아 과대·과밀학교 사태가 심각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성균)의 제주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부공남 교육의원(제주시 구좌읍, 조천읍, 우도면, 일도2동, 화북동, 삼양동, 봉개동, 아라동)이 이같이 주장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학생수가 1600명이 넘는 초등학교는 과대학교로 분류된다. 또 1학급당 40명 이상이면 과밀학급이다. 

제주시 이도초등학교의 경우 24학급에 학생 정원 1000명 규모로 개교했다. 

하지만, 이도지구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36학급으로 증축하고 있으며, 학생수는 이미 1060명에 달한다. 엄연한 학생수 예측 실패다. 

제주시 아라동에는 아라초등학교와 영평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가 있다. 

아라초는 현재 45학급 학생수가 1200여명이지만, 도교육청 중장기 학생배치 계획을 보면 5년 뒤에 학생수가 1750명까지 늘어나 학급을 15개 증설해야 할 상황이다. 

부 의원은 “과대학교, 과밀학급을 보면 점심을 가장 빨리 먹는 학생은 오전 11시15분, 가장 늦게 먹는 학생은 오후 1시15분으로 2시간이나 차이난다. 학생수가 너무 많으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평초등학교의 경우 지금은 소규모학교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학생수가 300명 가까이 늘어나 적정학교가 된다. 아라초가 문제다. 아라동 인구가 점점 늘어나 도시가 확장되고 있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양봉열 도교육청 행정국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제주시 등 행정에서 도시계획을 설정할 때 주변 주택 규모에 맞췄는데,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학교 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데, 다세대 주택 등은 예측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부 의원은 “도시계획 심의위원회가 있는데, 교육 관계자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당연히 학생수 예측이나 학교 과대·과밀 상태 등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며 “제주 도시 확장이 엄청나다. 아라동에 초등학교 신설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우홍 부교육감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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