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삼도2동 문화의거리 '제주프린지' 개최...예술인 위한 유료공연 등 시도 눈길

매해 가을, 제주시 원도심을 들썩이게 한 거리예술축제 제주프린지페스티벌(제주프린지)이 2016년에도 도민 곁으로 찾아온다. 올해는 예술인에게 온전히 수익을 돌려주는 유료공연과 동아시아 문화도시와의 협력 프로그램 등 어느 때 보다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제주민예총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시 삼도 2동 주민센터 일대 문화의거리에서 제주프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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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페스티벌은 1947년 영국에서 열린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 참가하지 못한 팀들이 소규모 극장과 거리에서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한다. 지금은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1600만명 이상이 찾아오며 본 행사를 넘어서는 명성을 갖추고 있다. 

주변부, 거리, 자유로움을 근간으로 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취지에 공감하는 예술인들로 인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제주,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중이다.

제주프린지 역시 2012년부터 개최해오면서 산지천 일대에서 개최한 첫 해를 제외하고는 삼도2동 문화의거리에서 계속 이어오고 있다. 주최 측이 행사장을 ‘제프거리’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도심 거리, 문화예술 공간에서 다채로운 예술을 선보여온 제주프린지는 올해 역시 ‘종합선물세트’ 같은 풍부한 예술을 도민들과 공유한다.

▲도내외 29개 팀의 다양한 예술공연 제프씨어터 ▲자유로운 거리 공연 오픈스테이지 ▲평소 도내 극장에서 만날 수 없는 17개 작품을 상영하는 프린지 시네마 ▲19개 팀의 전시를 만날 수 있는 프린지 갤러리 ▲아기자기한 물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등을 90여개 팀, 300여명의 예술인들이 만든다.

무엇보다 올해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제프씨어터다.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공연자에게 돌려주는 제프씨어터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소비 중심의 축제가 아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생산적인 문화예술 축제를 꿈꾸는 제주프린지의 목표가 담겨 있는 시도다.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미예랑, 다다쌀롱, 자작나무숲, 예술공간 오이 네 곳에서 재즈·포크·어쿠스틱·전자음악 등 대중음악, 연극, 현대무용, 낭독, 시콘서트, 다원예술 실험극 등 흥미로운 유료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예술을 무료로 즐기는 분위기가 만연한 제주에서 제프씨어터는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 되기 충분하다.

제주프린지 강정효 조직위원장(제주민예총 이사장) 역시 “관객 여러분이 내신 관람료는 그 자체가 독립예술인에 대한 후원이 되기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며 용기 있는 참여를 당부했다.

올해 제주프린지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제주는 올해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모이세주차장, 간세라운지, 행사장 입구에서 도내 예술인 26개팀, 도외 15팀이 자유분방하게 공연하는 오픈스테이지, 제프거리 좌우를 풍성하게 장식할 아트마켓은 프린지 정신에 국제적인 감각이 가미됐다. 

특히 오픈스테이지의 일환으로 2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향사당, 손씨네 식당 옥상, 플레이스 일로와, 더 오이, 간세라운지에 진행되는 'C!Talk'는 예술인, 기획자들이 한데 모여 특정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이색적인 자리다.

1일과 3일 오후 3시 향사당에서는 <제주를 품다 예술을 낳다>의 저자 고미, <정오의 거울>의 저자 강은미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마련되며, 행사 기간 동안 오후 8시 마다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공감파티가 열리면서 개성 넘치는 예술을 제주와 프린지 정신으로 묶는다.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12시부터는 제주프린지의 미래를 고민하는 가치포럼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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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위원장은 “훗날 주변부 사람, 변방이 아닌 우리사회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기약하며 그 과정에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3일간의 즐거운 거리예술축제에 도민들을 초청했다.

프로그램별 세부적인 일정은 제주프린지 홈페이지(www.jejufringe.com)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ejufring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4-75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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