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기획자 자이드 민티...“제주, 지식공유의 허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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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타르(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CIFAL Jeju)의 9월 워크숍을 위해 제주를 찾은 문화기획자 자이드 민티. ⓒ 제주의소리

제주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지식 공유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UN 산하 훈련연구기구인 유니타르(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CIFAL Jeju)가 있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문화관광 정책 개발’을 주제로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문화와 관광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강사진이 구성됐고, 개발도상국 9개국 정부기관 등에서 15명이 그들의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강사 중 가장 관심을 받았던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자이드 민티(Zayd Minty). 큐레이터이자 문화 연구자 겸 기획자로 지난 23년간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문화관광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문화관광을 통한 발전의 노하우, 창조적인 공공 공간을 만든 경험을 나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과 교류한 그는 한껏 고무돼있었다.

“저와 남아공의 사례를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그들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또 어떻게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이들이 여기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저를 포함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죠. 아주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는 2010년 설립 이후 워크숍을 꾸준히 이어왔다. 환경, 인간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관광 등을 주제로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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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타르(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CIFAL Jeju)의 9월 워크숍을 위해 제주를 찾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 정부기관 관계자들. ⓒ 제주의소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위공무원들과 지역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제주를 찾아온다. 이들은 제주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선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게 변화의 기회를 선물하는 셈이다.

자이드 민트 역시 이런 취지와 지향점에 깊은 공감과 표하며 지지를 보냈다.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배우고, 소통하며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높은 결속력을 발휘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죠”

특히 그는 궁극적으로 제주가 ‘지식공유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큰 효과를 미친다고 봅니다. 당연히 지역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숍에서 제주올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감명 깊었어요. 몇몇 참가자들은 제주가 몹시 마음에 든다고 워크숍 이후에도 며칠 더 머무를 것이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들에게 좋은 경험인 동시에,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제주를 널리 알려줄 수 있죠. 제주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개발도상국들이 제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로 인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한다는 건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지향점과도 맞닿아있다. 특히 그들이 지역으로 돌아가 자발적으로 제주를 홍보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담당한다는 점에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자이드 민트는 ‘지식공유의 허브’로 떠오른 제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봐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한 데 모아서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게 정말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주의 이미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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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타르(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CIFAL Jeju)의 9월 워크숍을 위해 제주를 찾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 정부기관 관계자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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