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혹 제기에 "민간기업과 어떤 제안도 접촉도 없었다...유언비어 강력대처"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 민자유치 건설이나 민영화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궁금증은 성실하게 설명해 나가겠지만, (민자나 민영화 등)근거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대처하겠다며 사직당국에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29일 오전 11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국감을 앞두고 국회에서 제기된 제주 제2공항 민자건설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돼서 일부 기업들의 민자·민영화 사항들이 국회에서 제기됐는데, 우선 제주도지사로서 공식 입장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2공항은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국고 투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와 제주도는 제2공항 공항시설과 터미널 등 공항기본시설의 경우 국고 재정투입을 전제로 한 사업이며, 입지선정 당시 4조1000억원이 투입된다고 발표했다"며 "제주도 입장은 공항기본시설은 국고를 투입해서 국가기간시설로 건설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일부 민자 참여나 민영화에 대해 제주도는 반대한다"며 "특정기업이 미래 사업구상으로 검토하는 것은 기업영업의 자유이지만, 특정기업과 제주도 사이에는 어떤 제안도 없고, 접촉도 없었다"고 일부에서 제기된 모종의 합의설을 일축했다.

그는 "제2공항 기본시설과 관련해서 민자유치나 민자 참여, 운영권을 넘기는 것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있다"며 "제주도는 확고하게 반대한다"고 거듭 천명했다.

최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현대건설의 내부 보고서를 근거로 제주 제2공항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문이 일자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잇따라 해명에 나서 제주 제2공항 민영화나 민자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 지사는 "여러가지 사항을 연결해서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궁금증은 성실하게 설명해 나가겠지만 근거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경 대처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 원 지사는 "얼마나 걸릴 지 정확하게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곧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공항과 별도로 '공항 주변 복합도시'(에어시티)는 민자 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공항기본시설은 국가 책임이지만 그 밖에 있는 것은 정부 재원 투입 근거가 없다"며 "제주도 주도의 공영개발을 우선할 것이지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국내외 민자까지 방안을 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과 마찬가지로 공항복합도시의 경우도 미리 전제가 있거나 제안이 와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며 "제주도 차원에서 논의하고 연구해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오면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 기본설계에 들어갈 때 공항복합도시 계획도 함께 포함돼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공항복합도시 계획은 지역주민이 참여해서 해야 하는데 현재 제2공항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온 후에 얘기하자고 해서 10개월 째 기다리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오면 공항주변 종합개발계획을 미래 이익을 위해 가장 유리하게 만들어나가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원 지사는 "예타가 나오면 그 때 공항주변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공항만 짓고 끝나선 안된다"며 "지역주민과 제주도민이 이익이 되고, 제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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