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누구.jpg
현직 경찰관이 을지연습 기간 중 일본 여행을 가는 등 제주 경찰조직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모 지구대 김모(34)씨가 지난 17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이튿날 오전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여행을 떠났다.

김씨는 팀장에게 여행에 대한 구두보고를 했지만, 정작 지구대장은 해외여행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을지연습 전날인 21일에 터졌다. 22일 을지연습에 대비한 비상소집 과정에서 김씨가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해당 지구대는 즉각 업무복귀를 주문했고, 김씨는 22일 오후 급히 일본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22일은 경찰 전 직원이 비상소집돼 을지연습에 나선 첫날이었다.  

총리령인 ‘국가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제31조(비상근무의 요령)에 따르면 비상근무 중에는 출장을 억제하고 소속 공무원의 소재를 항상 파악하도록 돼 있다.

또 비상근무 종류별로 휴가를 제한하고 토요일과 공휴일, 야간에 소속 공무원을 비상근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8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이 '주의' 등급의 관리대상 학교에 대해 4차례 방문해야 함에도 한번만 방문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소홀히하다 최근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성범죄자 담당경찰관 3명은 지난해 성범죄를 저지른 등록대상자의 등록정보와 변경여부를 법무부에 보내지 않고 등록 대상자 14명에 대한 사진촬영을 누락하기도 했다.

형사사건과 관련한 체포통지서를 작성하면서 피해자 4명의 실명과 주소 등 개인정보를 피의자에게 통보하는 황당한 업무처리도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 5월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제주지방경찰청 소관 업무 전반에 관한 종합감사를 진행해 38건을 적발하고 33명에 대해 신분과 재정상 조치를 주문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종합감사 결과와 별도로 을지연습 기간 휴가를 떠난 경찰관에 대해 자체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