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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9월11일 ‘4.3길’ 개통식…안덕면 동광마을 4.3길에 이어 두번째

60여전 전 4.3광풍이 휩쓴 서귀포시 남원읍에 ‘의귀마을 4.3길’이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9월11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복지회관에서 ‘제주 남원 의귀마을 4.3길’ 개통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되는 ‘4.3길’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4.3의 완전한 해결’ 공약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동광마을 4.3길’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되는 것이다.

개통행사는 의귀리 복지회관에서 개통선언을 하고 4.3길을 걷는 것으로 진행된다. 마을주민과 4.3유족, 도민과 관광객 등이 함께 참가해 의귀마을의 역사와 4.3을 체험할 예정이다.

코스는 ‘신산모루 가는 길’과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 등 2개다.

‘신산모루 가는 길’은 의귀마을복지회관에서 출발해 의귀초등학교와 현의합장묘, 송령이골을 거쳐 다시 복지회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은 옷귀마(馬)테마타운을 출발해 민오름 주위를 도는 코스다. 두 곳의 길이는 각각 7km이다. 2시간 정도 걷으면 되는 거리다. 

이번 의귀마을 4.3길은 사업 시작부터 마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추진됐다.

지난 2월 ‘4.3길 마을’ 사업을 공개모집할 때부터 의귀마을(이장 김승옥) 자체 협의를 통해 사업신청이 이뤄졌다. 그 후 안내판 설치, 안내문안 등도 전문가와 마을 주민 간 합동작업을 통해 결정했다.

개통식도 마을주민들이 화합과 발전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탐방객들이 4.3길을 걸으면서 4.3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귀리 현의합장묘는 대표적인 4.3학살터다. 4.3당시인 1948년 11월7일 시작된 2연대의 초토화 작전 때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주민 80∼90명이 3개의 구덩이에 함께 묻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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