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 교통난 이슈 분석...공항-신제주 19.3km/h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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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교통혼잡이 서울 도심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주지역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9일 '8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제주권 이슈로 '제주지역 교통난 심화'를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교통체증이 공항과 도심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6월 일중 통행속도가 19.3km/h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 19.6km/h 보다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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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2016.6월, 서울은 2015.6월 교통량 기준.  자료 : 제주교통정보센터, 서울시
퇴근 첨두시간대(오후 5~7시) 통행속도는 14km/h로 서울 도심권 평균속도인 18km/h 보다 무려 4km 느렸다.

교통혼잡 원인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인구유입과 관광객의 빠른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제주도는 주민등록인구가 2016년 5월말 기준 63만2000명으로, 외국인과 관광객까지 고려한 전체 상주인구는 8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당 자동차수가 전국평균보다 높은 제주도의 특성상 자동차등록대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발전해 렌터카, 전세버스 등이 많은 데다, 차 없이는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자가용 운전이 생활화되어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자동차등록대수 연평균 증가율이 제주지역의 경우 11.9%로 전국 평균 3.2%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비용은 2011년 2514억원에서 2015년 4370억원으로 4년새 74%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교통난 심화가 향후 제주지역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통악화로 인한 제주도의 청정·쾌적 이미지 손상은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낮추고 기업들의 도내 이전 욕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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