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년째 불참 내년 마지막 참석 기회…“우리 역사 부정해선 안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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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대표가 29일 “우리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광주5.18, 제주4.3추념식 참석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저와 우리 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추 대표는 특히 박근혜 정부를 향해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적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 이건 역사를 부정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또한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역사를 정권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독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있는 그대로 쓰여 져야 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4.13총선 민심인 제1당 더민주 신임 지도부가 통합하라는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4.3 추념식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를 시작한 추 대표는 4.3특별법 제정의 산파 역할을 하는 등 제주와는 인연이 깊다. 명예제주도민이기도 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공약했고, 취임 후 4.3국가 추념일 지정을 이끌어냈지만 지금까지 추념행사에는 단 한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보수정권이 들어선 뒤인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4.3추념일 불참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임기 중 4.3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는 내년뿐이다. 이날 추 대표가 광주5.18과 함께 제주4.3 추념식 참석을 촉구한 것은 국정 교과서 문제 등으로 역사 흔들기 논란을 일으킨 보수정권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8월1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신분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4.3영령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당시 방명록에 “4.3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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