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 속에 삶의 무늬를 그리자 / 양현주
 
요즘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많이 접하곤 한다. 낳아서 길러준 부모에게 해를 입히는가 하면, 어린 자식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청소년들 간 폭행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일들이 우리의 주변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건으로 현자들은 ‘위기의 시대’라고 지금을 묘사하곤 한다.
 
이러한 묘사는 아마도 경쟁 제일의 사회 속에서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만이 성공과 행복의 길로 인식하고 있는, 소위 사회에서 먹히는 학문에만 관심을 쏟고 인간 본연의 가치와 삶의 성찰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을 철저히 외면해 온 데 대한 일침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EBS ‘인문학 특강’에서 인문학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고 했다. 인문학에서 ‘문’이란 원래 무늬란 뜻으로,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라고 말했다. 고로, 인문학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며, 교양이나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이렇듯 생존을 위한 진정한 인간다움은 바로 인간의 올바른 사고와 건강한 사유로부터 비롯된다. 그런 인간의 능력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인간을 세상의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소위 ‘인문정신’인 것이다.  
 
이런 인문정신의 필요성에 의해 제주시에서는 삶이 더 가치 있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 중심 도시 조성을 위해 제2기 시민 인문학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도내·외 분야별로 인지도 높은 석학으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로 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 재강좌 문의가 이어졌다.
 
총 19회에 걸쳐 운영될 이번 강좌는 ‘제주정신 찾기와 지역 공동체 형성’이란 주제로 운영되는 ‘시민인문학’과 ‘사람 중심의 삶의 무늬 조성’을 위한 ‘목요인문학’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주제와 특별나고 맛깔나는 명강사가 나설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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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자치행정과 양현주.
세상 속에 삶의 무늬를 그리는 것, 그것이 사람 중심의 삶이며 바로 앎이다. 삶 속의 앎은 창의적이며 깊은 사유가 함께 해야 한다. 우리의 사고와 사상이 비판을 받을지언정 우리는 우리 정신세계의 주인이 되어 각자의 빛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바로 그것이 우리 모두가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며, 이제 그 때가 된 것이다. / 제주시 자치행정과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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