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근대건축 산책] (24) 전화번호부로 본 제주성 일대 문화 공간 분포변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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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지역으로 본 도소매업의 분포. ⓒ김태일

1970년대 도소매업 가운데 서점은 일반인들이 용이하게 방문해 스스로 지식과 교양을 쌓아가는 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1974년 전화번호상의 제주 동지역에서 서점은 총 9곳이 운영되었다. 그 중 4곳의 서점이 읍성내에서 운영되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읍성내는 일반적인 소비경제활동뿐만 아니라 나름대로의 문화계층이 문화소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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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재가 쌓여 있는 1970년대 중앙로 풍경.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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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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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목록.

약국은 총 29곳이 운영되었는데 그중 15곳의 약국이 읍성내에서 운영되어 일반시민의 건강관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부분이 현재의 관덕로 중앙지하상가가 있는 도로에 인접하여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에 서점과 약국, 그리고 소매업 등이 밀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주변일대가 주요 생활공간이었다고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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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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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목록.

도소매업중 소매업으로 분류된 곳의 분포를 살펴 본 결과, 몇 가지 특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즉 ①칠성골을 따라 형성된 선(線)적인 형태와 ②이도동지역의 신성여중․고와 오현고 사이의 지역에 분산된 형태, ③관덕정에서 서문시장의 도로를 따라 형성된 선(線)적인 형태로 소매업 시설이 확산, 분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 지역이 읍성내 중심지역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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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소매업중 소매업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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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산지로 풍경.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

4) 숙박 및 음식점업

숙박시설은 여관, 여인숙, 호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관․여인숙은 1974년 전화번호상 총 제주시 읍면동지역에서 총 95곳이 운영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읍성내와 산지천 포구 근처를 포함해 운영됐던 여관이나 여인숙은 44곳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지천 포구 근처에 여관이나 여인숙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포구라는 장소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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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관 여인숙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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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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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호텔 시설 목록.

한편 호텔의 경우, 그 당시 상당히 고급시설로 평가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제주시 읍면동지역에서는 총 5곳이, 그 중 읍성내에는 2곳으로 나타났다.

5) 보건업

보건업의 시설은 병원, 의원으로 총 36곳의 병의원이 운영됐다. 읍성내에는 14곳으로 약 40%의 병의원이 읍성내에서 운영되었다. 병의원은 환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인구밀집지역에 개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건 읍성내 병의원 분포는 칠성골에 분포하는 형태와 소매업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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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의원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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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시설 목록.

6) 미용·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

미용,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이 시설에는 목욕탕, 미용실이 해당된다. 주택 내 설비기능이 취약했던 1970년대에는 목욕탕은 몸의 청결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의 시설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간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중요한 커뮤니티 시설이었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주택 내 설비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하고 고급 사우나 기능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원도심내 목욕탕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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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탕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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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탕 시설 목록.

1974년 전화번호 분석 결과 총9곳이 운영되었고 읍성내에는 2곳이 운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심적인 경제활동의 중심지역이 ⓛ칠성골과 산지천사이의 지역, ③이도동지역의 신성여중․고와 오현고 사이의 지역이었다면 읍성내 목욕탕 2곳이 있는 지역은 일반 주택중심으로 밀집되어 있었던 생활공간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극장분포와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는데 극장 역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7) 영상 제작 및 배급업

영상 제작 및 배급업에 해당되는 시설은 ‘극장’이다. 요즘도 그렇지만 극장은 시민들의 대표적인 문화여가활동공간이자 도시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문화시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의 극장은 영화를 감상하는 기능에 국한되어 있다면 1960년-1980년대의 극장은 영화감상을 비롯하여 극단의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의 공간으로도 활용되었기 때문에 중요한 문화공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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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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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 목록.

1974년 전화번호 자료 분석 결과 극장은 읍성내에만 분포하고 있었다. 북쪽 2곳,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1곳 총 4곳이 영업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도소매업의업종이 밀집되어 있던 지역과는 달리 목욕탕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8) 교육 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에는 학교와 학원시설이 해당되는데 학교시설의 경우 총 26곳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중 읍성내 및 인접해 7곳의 학교가 운영돼 제주시 전체의 약 1/4을 차지할 정도로 중심 지역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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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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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시설 목록.

학원시설은 총 11곳이 운영되었는데 정확한 위치가 파악 가능한 시설은 2곳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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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목록.

9)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당시에도 주요관공서들이 읍성내 행정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제주시청, 제주도경착국, 제주우체국, 제주세무서, 제주전매서 등이 제주목관아를 중심으로 들어서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읍성내 행정의 중심이었던 목관아를 식민지배의 중심지로 활용하면서 해방 이후 큰 변화 없이 행정장소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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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읍성내 주요관공서 분포. ⓒ김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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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읍성내 주요관공서의 위치와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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