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6) 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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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필 작. ⓒ 제주의소리

요 물렌 멘네씨 볼를때만 쓰는건디, 멘네가 나올 때 꼬지 멘네 갈 밭디강 밭 갈민 모멀갈 때 추룩 검질 불 소무멍 나오는 불치 메왕 놨다그네, 그 불치우이 멘네씨 왕 섞으곡, 멘네 갈멍 쓰젠 미릇 오줌 싸멍 통개에 고득영 쎄긴거 거려당 비우멍, 골고로 가게 저서지민 가맹이나 푸대레 꼰꼰 우뜰멍 담앙,

쇠에 실겅 밭디강 멘네 갈앙 매틀 지들염시민, 멘네 순이낭 컹 도레 열곡, 요 도레 연 거 흘그민 지냥으로 어약이 벨라지멍 하영 캐민, 구덕에 타당 뱆디 널엉 몰롯왕시민 아옷이 해싸지멍 소개 북망이 부끄민, 도레 거죽 토로 테영 물레 도는 트멍에 메기다보민, 씬 알드레 털어지곡 소갠 뒤트레 털어성, 거 몬 담아놩 소개 태우는디 고정강 보그락이 태와당,

저슬에 얼민 돋게 더끄젠 이불도 허곡, 보그락이 꼴젠 요도 허곡, 복싹이 꼬랑 앉젠 방석도 허곡, 경허고 고만이 보민 시집간 똘 신 집인 미릇 촐리므로 거즘 멘네 갈았당 하영 순백허멍 촐령가젠 해십주!

[해설] 이 물레는 목화씨와 목화를 따로 구분할 때 쓰는건데, 목화가 나올 때까지 목화 심어 가꿀 밭을 찾아가서 밭을 갈면 매밀 씨앗을 뿌릴때처럼, 마른 목초로 불 떼며 다 타다 남은 초목회(짚이나 풀을 태워서 만든 비료)를 모아두었다가, 그 초목회 위에 목화씨를 넣어 고루 섞고, 목화 씨앗 뿌릴 때 쓰려고 미리 오줌싸면서 항아리에 부어 가득히 썩힌 것을 떠다가 초목회에 부어가며 골고루 저어가면서 가마니나 빈 포대 속에 꼰꼰 누르며 담으면, 

소에 실어 받에 가서 목화씨 뿌려 몇 일 기다리다보면, 목화씨 순이 싹 트고 순이 커서 열매가 열고 요 앨매 열린 것이 크게되며 자연히 열매는 몇 조각 벌어지면서 피여나면, 구더게 따다가 햇볓에 널어 말리다 보면 아옷이 벌어지면서 속에서 솜이 흰 구름처럼 피어나면, 열매 껍질 따로 떼어내고 물레 돌아가는 틈에 집어넣다보면, 씨는 앞에 떨어지고 솜은 뒤로 떨어져, 그것을 모두 담아놓고 솜 태우는 곳에 가지고가서 부드럽게 태워다가,

겨울에 추우면 따뜻이 덮으려 이불도 하고, 부드럽게 깔려고 요도 하고, 포근하게 깔고 앉으려 방석도 하고, 그리고 가만히 보면 시집간 딸이 있는 집이면 미리 준비하므로 거의 다 목화 심었다가 경쟁하듯 하면서 좀 더 차리고 가려는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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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레. 김동필 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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