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네팔 지진 피해자 특별 인터뷰/전지민 제주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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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reedmar Devkota(생명화학공학과 박사과정)대학원생과 Pradeep AHikari(생명공학부 박사과정)대학원생이 참혹한 네팔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전지민 대학생 기자
지난 4월 25일 7.8 규모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했다. 이 지진으로 70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4000여명이 크고 작은 사상을 입었다. 이 가슴 아픈 참사에 보탬되고자 네팔에서 온 유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Shreedmar Devkota(생명화학공학과 박사과정), Pradeep Adhikari(생명공학부 박사과정), Suresh Rai(에너지공학과 박사과정), Krishna Bhandari(한국어과정)가 그 주인공들이다. 네팔 대지진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까지 얼마의 모금액이 모였나
A. 계속 모금 중에 있다. 교수와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현재까지 쾌척한 금액은 약 420만원이다.

Q. 이 정도로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나?
A. 네팔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수천명이 죽었고 그것들을 보고 우리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국제교류본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유학생회, 총학생회 등과 연결되어 모금활동을 도와주었다. 우리가 혼자 하는 것보다 그 이상으로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Q. 모금된 기금은 어떻게 쓰여지는가.
A. 모든 기금은 주한네팔대사관을 통해 네팔 정부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 모금액은 우선적으로 지진으로 음식, 집, 옷 등 모든 것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쓰여 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길바닥에서 자는 신세가 됐다. 그들은 임시 주택에서 살고 있다. 모인 돈들은 정부를 통해 그들에게 의료 지원, 주거 지원 등 에 사용될 것이다.  

Q. 정확한 고향의 위치는?
포카라(Pokhara), 서쪽 지역의 행정수도이고 네팔의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네팔은 5개의 큰 지역으로 나뉘어있다.

Q. 처음 대지진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A. 네팔에 다라라(Dharara)라는 유명한 탑이 있다. 우리 둘이 제주공항에 같이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있었다. 그 때 프로딥이 페이스북에서 붕괴된 다라라 사진을 보여줬다. 처음엔 우리는 믿지 않았다. 누가 거짓말로 장난치거나 합성한 줄 알았다. 그리고 나서 뉴스 채널을 봤는데 처음엔 멍하다가 나중엔 말그대로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CNN, BBC 등에서 실시간으로 계속 전해주는 뉴스를 보면서 그제서야 끔직한 상황을 인식하게 됐다.

또 당시에 통신 관련 모든 시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연락하기 어려웠다. 다행이도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은 지역이고 손상되지 않은 루트를 찾아 비교적 빨리 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심인 카트만두로 연락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Q. 가족들에게 피해는 없었나?
A. 제주대 구성원 여러분이 걱정해준 덕분에 유학생 4명의 가족들 모두 무사하다. 하지만 카트만두가 고향인 Krishna의 집이 무너졌다. 친인척들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입은 곳이 상당히 있다. 친척 중 한 명은 집이 완전히 붕괴돼 지금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Q. 규모가 상상이 안 가는데 어느 정도였는지 설명해 달라
A. 7.8강도의 지진이 있었고 어제까지(당시 5월7일)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보통 여진의 세기는 5.0 정도인데 이번에는 6.0 이상이고 어젠 6.8 강도의 여진이 있었다. 이 지진 때문에 수도 카트만두의 높이가 1m 상승했고 남쪽으로 3m 이동했다고 한다.

Q. 에피소드 하나 소개한다면.
A. 히말라야 산중턱에 랑탕베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곳은 산악인들이 트레킹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다. 지진 후에 거대한 눈사태가 일었고 그 눈사태로 마을 하나가 없어졌고 250여 명이 실종됐다. 이것 말고도 끔찍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참사가 수 없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 기적적인 일도 있었다. 잔해 속에서 4일 동안 갇혀있던 2개월짜리 아기가 구조됐고, 9일 후에 30대 남성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모금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국제교류본부, 총학생회, 유학생회 모두와 모금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공식적인 모금은 끝났지만 저희는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시면 모금을 전달하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 이 기사는 제주대신문(클릭)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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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14학번 전지민. ⓒ제주의소리
고민은 많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으르고 평범한 대학생.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역사가 정의라는 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작은 벽돌 2~3개 올리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주진우 기자의 영감받아 나는 벽돌 1개만이라도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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