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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생태숲에서 힐링산책
샘나 2018-09-30 10:59 조회 482

수고하십니다

기고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자연 속 생태숲에서 힐링산책,  숲해설가 김동화


꽃과 나무가 우거진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고 싶은 계절이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덥다고들 하였는데 언제 부터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침 산행 길에는 한기마저 느껴진다.

한라생태숲에는 아침 일직부터 멧새, 방울새, 동박새들이 숲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작열하던 햇살에 축처져 있던 비수리의 입사귀도 생기가 돈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이 그칠 줄 모르고 울어대던 매미의 날카로운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벌써 개미취와 참취가 피어나고 구절초, 산국, 쑥부쟁이가 들국화 축제를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생태숲의 가을를 장식할 층꽃나무, 참돌발의 진하고 화려한 꽃망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랜다.

한 여름 녹음 속에 가려 보이지 않던 다람쥐도 겨울 식량인 도토리를 숨겨두기 위해 참나무 숲속에서 앙증맞은 발걸음이 분주해 질 것이다. 생태숲에는 요줌 희기한 현상이 벌어 지고 있다. 아그배나무의 연분홍 여튼색 꽃망을를 피는가 하면 왕벗꽃 숲길에는 벚꽃이 피고, 산철쭉이 꽃망울을 퍼트리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가을과 겨울이 한순간에 지나 봄이 왔는가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어쩜 하루하루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빠름’은 경쟁력이자 주도권의 상징이 됐고, 속도를 지배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되는 시대처럼 겨울를 지나 봄이 찾아 온 성질이 급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바로 놀라운 속도에 기반을 둔 생태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저리  밝은 것인가

저리  환한 것인가

나무들이 지친 몸을 가리고 있는 저것이

저리 고운 것인가

신현정님의 <단풍> 中에서 처럼 단풍소식이 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9월말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하여 10월말 쯤이면 남쪽의 한라산까지 바이러스가 확산 되듯 남쪽으로 내려온다. 단풍은 보통 하루에 50m씩 고도를 낮춰 25㎞씩 남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한라산자락 개오리오름 서쪽에 있는 한라생태숲에서 부터 불붙기 시작하면 어느새 속세로 이어 진다. 먼져 사람주나무, 붉나무, 단풍나무, 벗나무, 화살나무가 붉은 색을 토해 내면 사시나무, 팽나무, 싸리나무가 노란 색을 보태고 참나무 6형제와 개암나무가 황갈생을 더한다. 또한 아그배나무 열매가 짓튼 오랜지 색으로 변하고, 곰솔, 주목이 있는 그대로 진녹색을 합하면 숲은 울긋불긋 동화의 세계가 된다. 특히 단풍의 원조인 단풍나무는 원색의 자홍색과 연두색의 단풍잎과 노란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우리네 사람들을 감탄시키며 눈을 끌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조용히 혼자서 걷으면서 명상을 할수있는 숲모르길은 각종 자연림등으로 울창한 숲으로 음이온·산소·소리·햇빛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 심신의 안정을 돕는 힐링산책로인 것이다. 초록의 색채 효과와 숲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암석원 소연못에서 흐르는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평온함과 쾌적함을 선물한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사람들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네 바쁜 현대생활은 아차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단풍철을 놓치기 십상이고 한번 놓치면 그 다음 해에나 볼 수 있는 장관이기에 가을에 연출하는 단풍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한다.

가을의 숲은 우리들에게 어떤 속도도 요구하지 않는다. 무엇 하나 강요하는 일도 없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빠르지도 또 더디게 흐르지도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음악이라도 단풍이 불타는 소리에는 미치지 못한다. 단풍이 불타는 소리는 그 자체가 생명을 지닌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게 된다. 단풍은 그 속도가 제한해 온 마음의 풍요로움을 회복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낸다. 단풍이 곱게 든 숲은 현대인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빼앗음으로써 삶의 여유로움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여유로움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과 자신이 선택한 여유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올 가을, 한라생태숲을 찾아 곱게 물든 단풍의 몸짓을 감상하면서 삶의 여유를 찾아 힐링 산책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